보아하니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으러 온 게로군.

이제 막 때를 벗은 데바들이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으려면 뭘 해야 하냐고 물을 때가 있다오.

어디 묻다 뿐이겠소?

훈장을 한번 만져보고 싶다면서 아주 애원을 하는 데바도 있소.

착실히 실력을 쌓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것이 될 날이 올 거라고 말해도 아직은 까마득한 얘기처럼 들리나 보오.
당신도 그런 시절이 있지 않았소?

감당하지도 못할 훈장을 구경만 하고 다니던 시절 말이오.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데바의 모습을 갖추었구려.

큰 공을 세워서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맞소?
역시 그랬군!

당신 얼굴과 움직임에서 자신감이 넘치더구려.

얼마 안 되는 공훈을 부풀려 자신을 포장하려는 허세가 아닌 진정한 자신감 말이오.

허허, 너무 겸손해할 필요는 없소.

거짓 실력인지 아닌지 정도는 나도 다 구별할 수 있다오.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으려면 천계 곳곳에서 위험한 것을 없애야 하오.

연고가 있는 곳과 없는 곳, 상황이 좋은 곳과 나쁜 곳 구별하지 않고 임의로 데바를 보낸다오. 이는 천계의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뜻이오.

이번에 당신이 가야 할 곳은 테오보모스라오.

테오보모스를 돌며 동굴 비벨, 갈래꼬리 뮤타, 가시등 살리바도, 모래혀 살리바도, 구릉 페슬롯을 없애고 비벨의 날개, 뮤타의 침, 살리바도의 혀, 페슬롯의 뿔을 각각 10개씩 가져오시오.

여러 지역을 다녀야 하니 단단히 채비를 하는 게 좋겠소.
그렇다면 먼저 라비린토스 단장님을 만나는 게 좋겠구려.

단장님의 허락이 아니면 당신에게 공훈을 세울 방법을 알려줄 수 없다오.

또 데바의 공훈이 모두 소중하다고는 해도 공훈도 다 무게가 다른 것 아니겠소?

당신처럼 실력이 있는 데바라면 먼저 라비린토스 단장님께 여쭙고 책임있는 일을 맡는 게 순서라오.
허허, 보기보다 욕심이 많구려.

미라젠트 성기사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 아니오?

지금까지 모은 훈장 정도면 충분히 시험을 통과하고도 남소.
오랜만이오. 건강한 모습을 보니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구려.

내 설명을 듣고 짐을 꾸려 바로 떠났다는 얘기는 들었소.

일부 철없는 가디언들이 당신이 과제를 완수하는지를 두고 내기를 한다는 소문이 있소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길 바라오.

그래, 공헌을 세웠다는 증거는 가져왔소?
잘했구려.

듣던 대로 빈틈이 없는 실력이오.

약속대로 엘리시움의 훈장을 한 개 주겠소.

시험을 통과하려면 반복해서 공훈을 쌓아야 할 것이오.

미라젠트 성기사단에 입단하려면 엄청난 실력과 끈기를 가져야 하는 법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