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보니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으러 온 실력자로군.

잠시 내 얘기 좀 들어보겠소? 마침 시간도 있고 한데.

여기서 공훈 기록관으로 일하다 보면 정말 내로라하는 실력자를 다 만난다오.

대개는 외모에서부터 차이가 나지만 간혹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소. 일부러 그러는 건지 허름한 옷차림에 저급한 무기를 갖고 다니는 괴짜도 있거든.

개중엔 정말 빠른 시간에 실력을 키워서 나타난 데바도 있다오. 정말 놀랄 노자로 말이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템페르 시절을 허송세월했다오. 하란 연습은 안 하고 온종일 주점에서 놀고 먹었지.

뒤늦게 철이 들긴 했지만 때를 놓친 공부는 쉽게 따라잡지 못 하겠더구려.

하긴, 그때 같이 몰려다닌 친구 중에 지금은 제법 유명한 가디언 부대장이 된 녀석도 있는 걸 보면 난 처음부터 소질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소.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너무 늘어놓았구려. 실력자들을 하도 많이 만나다 보니 왠지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랬소.

그래,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을 수 있는 공훈이 뭔지 물으러 온 거라고 했소?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으려면 악덕의 씨앗을 가져와야 하오.

악덕의 씨앗이라는 건 천계에 있는 대표적인 악덕들을 없애면 나오는 것이지.

그런데 혹시 라비린토스 단장님을 만나고 온 거요?
성기사단 시험을 치고 있다고 말했으면 바로 알려줬을 텐데 괜히 시간을 끌었구려.

미라젠트 단원이 되려면 당연히 엘리시움의 훈장을 받아야 하오.

그러려면 군단장 아누하르트, 불안정한 트리로언을 처치하고 증거로 악덕의 씨앗을 가져오면 된다오.

어느 적을 처치해도 좋으니 하나만 가져오면 엘리시움의 훈장 1개와 바꿔주겠소.
아니면 먼저 라비린토스 단장님을 만나는 게 좋겠소.

엘리시움의 훈장은 아무한테나 주는 훈장이 아니라오.

마침 미라젠트 성기사단의 입단 자격 시험도 있고 하니 가 보면 뭔가 분부가 있을 것이오.
그러고 보니 미라젠트 성기사 시험을 치르고 있는 플레이어 아니오.

허허, 보기보다 욕심이 많구려.

지금까지 모은 훈장 정도면 충분히 시험을 통과하고도 남을 텐데...
당신이 간 뒤에 알아보니 미라젠트 성기사단 자격 시험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하더구려.

내가 템페르에서 공부를 소홀히 해선지 업무 외에는 모르는 게 좀 많소.

어쨌든 당신을 새롭게 봤다오.

그래, 가져오라고 일러준 증거는 가져왔소?
모처럼 실력있는 데바가 나와서 엘리시움의 훈장을 수여할 일이 생겼구려.

평소 같으면 다 함께 축하를 했을 테지만 성기사 시험은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았으니 조용히 받으시오.

하지만 필요한 훈장 개수를 모두 채우려면 아직 갈 길이 멀구려.

꾸준히 반복해서 공훈을 세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