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아, 좋은 술이 한 상자나 생기니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군. 세상 보물을 다 가진 것 같아, 하하하.

자, 그럼 한 병 따서 마셔 볼까?

가만, 이렇게 좋은 럼주를 그냥 마실 순 없지.

이왕이면 좋은 안주를 곁들이는 게 술맛이 더 날 것 같은데.
뭐니뭐니해도 럼주엔 랍나이트 집게발 구이가 최고지.

양념 없이 불에 굽기만 해도 짭짤하고 감칠맛이 도는 게 술을 부른다고 할까.

데바, 럼주에 랍나이트 집게발 구이 어때?

물론 공짜는 안 되지. 술은 내가 준비했으니 안줏거리는 데바가 준비하는 게 공평할 것 같은데 어떤가?
잘 생각했어. 마침 주변에 물풀 랍나이트도 많으니 랍나이트의 집게발 구하는 건 일도 아닐 거야.

이왕 구하는 거 좀 넉넉히 구해 오라구.

술 마시다가 안주가 떨어지는 것만큼 짜증나는 경우도 없으니까.
왜 이렇게 늦었어!

데바씩이나 되면서 물풀 랍나이트 잡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야, 쯧쯧.

가져온 랍나이트의 집게발이나 이리 달라구. 싱싱할 때 구워야 맛이 더 좋으니까.
분명히 물풀 랍나이트의 집게발을 넉넉히 구해오라 했을 텐데.

이런 식이면 곤란하지.

난 주고 받는 게 명확한 사람이라구. 전에 나침반을 찾아줬다고 공짜 술을 줄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럼주를 먹고 싶거든 약속대로 랍나이트의 집게발을 가져오라구.
늦긴 했어도 물건은 제대로 가져왔군. 속살이 꽉 찬 게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겠는걸.

이렇게 나뭇가지를 꿰어서 모닥불에 올리면...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흠, 좀전엔 소리 질러서 미안해. 알잖아? 내 성격.

이거 받고 쌓인 게 있으면 훨훨 털어 버리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