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님이 주워다 준 미스릴 말이죠.

정체를 하면 순도가 높아질까 하고 휴키에게 보였는데 불순물이 잔뜩 섞여 있어서 안 되겠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정제 비용이 더 많이 들거래요.

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요. 제가 본 책에는 그 미스릴광산이 순도 높은 미스릴로 유명하다고 적혀 있었단 말이에요.
미스릴이 시간이 지난다고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 어쩌면 우리가 잘못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낮은 목소리로) 제가 생각하기엔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순도 높은 미스릴 광석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용족이 브루스트호닌을 공격할 때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살기 위해 도망쳤겠죠. 그리고 도망치기 전에 값 나가는 것만 추려서 품 안에 숨겼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광산을 벗어나지 못하고 숨져 언데드가 됐습니다.

이제 제가 뭘 부탁할 지 알겠죠?

다시 브루스트호닌 미스릴광산으로 돌아가 언데드 잡일꾼과 언데드 채굴꾼을 조사해 보십시오.

소지품을 뒤져 보면 분명히 우리가 찾고 있는 물건이 나올 겁니다.
수락은 했지만 미심쩍다는 표정이시군요.

글쎄, 일단 제 말을 믿고 가 보시라니까요.

그때 일하던 광부들은 모두 언데드가 되어 육신이 아직까지 남아 있으니 소지품을 뒤져 보면 반드시 무언가 나올 겁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브루스트호닌 미스릴광산으로 가 보십시오.
가끔씩 브루스트호닌의 영주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거대한 곡창지대에, 희귀한 광물이 매장된 광산까지 가졌으니 평생 부러울 것 없이 살았겠죠?

아, 전 그 반의 반이라도 누려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데바님 얘기를 들으니 꿈에서 확 깨네요.

아직도 안 가고 여태 뭘 하신 겁니까? 뭐, 서둘러야 하는 일은 아니니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 아세요? 부자 중엔 게으른 사람은 없답니다.
이걸 보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역시 데바님이 잘 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광석을 보이며) 이 반짝거리는 걸 보십시오.

크기는 작지만 순도가 높은 최고급 미스릴입니다. 역시 제 예상이 맞았군요.

참, 데바님 몫을 드려야지. 일이 잘 성사되면 적절한 대가를 지불한다고 했었죠?

자, 이게 데바님 몫입니다. 정당한 거래 원칙에 의해 분배한 거니 적다는 말씀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