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벌레! 저기, 저 벌레 좀 어떻게 해죠!

(벌레를 쫓아내자) 고마워. 난 세상에서 벌레가 제일 싫어.

헤인츠 아저씨는 성수 수호자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무섭고 싫은 걸 어떡해?
마을이 마가로 원시림이랑 붙어 있어 그런지 밤이 되면 사방이 벌레 천지가 돼.

가느다란 다리에 기괴한 눈, 현란한 문양의 날개를 생각하면 으윽, 너무 끔찍해.

집에 들어가 있음 상관없겠지만 난 벨다자르 님 곁을 한시도 떠날 수 없어서 말이야.

날 위해 원시림의 벌레들을 없애주면 안 되겠어?
고마워.

그럼 마가로 원시림에 있는 벌레를 없애줘. 언덕 스파클, 뾰족머리 뮤타, 수풀 모스키 몽땅 말이야.
모두 다 없애 주면 좋겠지만 그러긴 힘들 테니 눈에 잘 안 보일 정도만이라도 처치해 줘.마을로 들어오는 벌레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은데 벌써 일을 끝낸 거야?

마가로 원시림에 사는 벌레가 한둘이 아닐 텐데.
고마워. 벌레는 번식력이 빠르니 다시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받아줘. 고마워서 주는 선물이야.

그리고 이번 일은 헤인츠 아저씨에겐 비밀이야?

내가 이런 부탁을 한 줄 알면 많이 실망하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