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니와 브락스 털가죽으로 만든 침낭은 아주 따뜻했다오.

요새의 딱딱한 침대보다 훨씬 낫더구려. 오래간만에 잠을 푹 잘 수 있었지.

바닥에 깔면 훌륭한 깔개고, 낮에는 어깨에 담요처럼 두르고 있다가 밤이 되면 침낭으로 사용한다오.

그러자 잠시 이곳을 들른 상인 하나가 내 침낭에 눈독을 들이지 뭐요?
안 된다고 말했지만 좋은 가격을 쳐 준다고 끈질기게 애원하길래 키나를 받고 팔고 말았소.

침낭이야 또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소? 스페도르는 움직일 낌새가 없으니 시간도 충분하니까 말이오.

하지만 당장 새 침낭을 만들 재료가 없구려. 설마 또 만들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재료를 남겨 두지 않았거든.

플레이어%이 한번 더 도와주면 어떻겠소?
부탁할 재료는 저번과 같소.

이 주변의 잿빛 브락스와 설원 파이니를 잡아서 가죽을 좀 가져다 주면 되오.

침낭을 판 가격을 떼어 줄 터이니 서둘러 가져와 주면 좋겠소.
있던 침낭이 없으니 더 추운 것 같구려.

파이니 가죽과 브락스 털가죽은 가져오셨소?

가져왔으면 어디 한번 봅시다.
이런, 아직 잿빛 브락스와 설원 파이니을 잡으러 가지 않은 거요?

바로 이 앞에 있으니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오.

그러니 어서 파이니 가죽과 브락스 털가죽을 좀 구해다 주시오.
아주 깔끔하게 벗겨 왔구려. 플레이어%의 실력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소.

고맙소. 이제 솜씨를 발휘해서 새 침낭을 만들겠소.

하하, 상인이 이 침낭을 또 팔라고 하면 곤란한데...

자, 받으시오. 이건 고생한 수고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