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자네의 요리 재능을 그냥 썩히기는 아까운 것 같네.

만들어 온 요리의 맛과 모양을 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자네 재능은 정말 탁월하다네.

자네가 달인의 칭호를 받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딱 한 가지 맘에 걸리는 게 있어.

다름이 아니라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

진정한 요리의 달인이라면 음식을 만드는 데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우쳐야만 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맛있는 비다르의 채소 요리, 맛있는 비다르의 과일 요리, 맛있는 비다르의 생선 요리, 맛있는 비다르의 조개 요리을 만들어 보지 않겠나?

만드는 데 세심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데다가 요리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능숙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요리들이지.

하지만 자네라면 충분히 잘 해낼 거라고 믿네.

어떤가, 한번 도전해 보겠나?
이번에 만드는 정성이 담긴 요리는 비다르 총사령관님이 특히 좋아하시는 거라네.

알고 있겠지만 재료 손질부터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일세.

정성을 다해야만 훌륭한 요리가 될 거야.

그럼 난 여기서 자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네.
단순히 맛만 있다고 정성이 담긴 요리가 되는 게 아닐세.

먹는 사람의 기분, 상태, 때로는 그 사람의 추억까지도 섬세하게 배려하는 게 바로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네.

그런 요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마련이지. 나는 자네가 그런 경지에 도달하기를 바라네.

그런데 전에 말한 요리는 어떻게 되었나?
표정을 보니 아직 정성이 담긴 요리를 완성하지 못했나 보군.

괜찮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자네는 아직 젊으니까 말이야.

정성을 담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거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게나.
흐음, 역시 생각대로군! 이 생선 결결이 참 잘도 발라냈군.

그리고 이 조개 요리는 맛이 기막히게 어우러졌어. 더구나 천천히 익혀서 탱탱하면서도 향기가 잘 배었군.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군.

어디 보자, 여러 채소의 이 조화로운 맛은 마치 잘 조율된 합창곡을 듣는 것 같군. 놀랍네, 놀라워!

마지막으로 이 과일 요리는! 아아, 한 입 먹자마자 큰 과수원에 서 있는 것 같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네, 플레이어! 자네 실력은 이미 달인의 경지 이상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