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봐? 마녀 처음 봐?

위기에 처한 불쌍한 마녀를 그렇게 쳐다보는 건 예의가 아니야.

내가 아무리 마녀라고 해도 말이지.
의외로 이야기가 통하는 구석이 있는데? 다행이다.

아까 험하게 이야기해서 미안해.

사실 지금 내가 좀 곤란한 상황이야. 도움을 받고 싶은데 괜찮을까?

물론 사례는 할거야.
낯선 마녀를 선뜻 도와주겠다니 정말 좋은 데바인 것 같네.

부탁은 아주 간단해. 날 지겹게 쫓아다니는 초보 퇴마사의 영혼, 초보 치료사의 영혼 일당을 처리해줬으면 해.

나쁜 짓 한것도 아닌데 내가 마녀라는 이유로 쫓고 있다니까!

정말 피곤해. 불안해서 잠도 못 잘 정도야. 후우...

처리가 끝나면 증거품으로 녀석들의 백색 영혼 파편을 나한테 갖다 주겠어?

믿고 부탁할게.
답답하군, 그 녀석들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박차고 나갈 수 있을텐데.

내가 여길 벗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신한테 달렸을지도?

부탁한 건?
아직 따끈따끈한데?

솜씨가 좋은데? 흠집도 없고 상태가 정말 좋은 걸?

그래, 이제 몇 가지만 더 모으면 그런 녀석들 따위 내 손바닥 안이야. 호호~

그냥 혼잣말이니까 신경쓸 것 없어. 어쨌든 다음에 또 잘 부탁해.
서둘러줄 수 없을까? 나한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알았지? 백색 영혼 파편이야.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