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진주인지 뭔지를 찾으려면 다른 정보가 더 필요한데 말이야.

일지만 가지고는 진주가 어디 있는지 감도 잡을 수 없잖아. 이스할겐에 도착도 못 하고 일지가 끝나 버렸으니 말이야.

행동에 나서려면 아힐렌호에 다시 한번 가서 필요한 정보를 모아야 해.
놈들이 일지를 가지고 이스할겐까지 온 걸 보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온 건 아닐 거야.

뭔가 확실한 정보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왔겠지. 예를 들면 검은 진주가 표시된 지도 같은 거 말이야.

우리가 할 일은 그 지도를 우리 손에 넣는 것이지.

이스할겐 지리야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훤하니까 지도만 손에 넣으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이왕 여기까지 발을 담갔으니 형제가 끝까지 처리해 달라고.

나는 여기서 망을 볼 테니 형제가 아힐렌호로 가서 보물 지도을 찾아 가지고 와.

참! 두목님이나 다른 동료에게는 당연히 비밀로 해야 하는 거 알지?
역시 형제라면 직접 나설 줄 알았어.

그럼 가서 배를 뒤져 보물 지도을 가져오라구.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날 속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그런 눈치는 귀신이거든.

그럼 서둘러 다녀와.
왜 이리 늦은 거야? 하도 안 와서 물에 빠져 죽었나 했어.

그래, 보물 지도는 찾았어?

놈들이 어딜 찾는 거야?
아니, 아직도 일을 안 끝낸 거야?

내가 갔으면 벌써 두 번은 했겠구만.

다른 사람이 눈치 채기 전에 어서 가서 아힐렌호를 뒤져 지도를 찾아오라구.
이게 그 지도란 말이지.

놈들 숫자가 꽤 많아 보이던데 수고했어.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서 지금 지도를 보긴 힘들겠어. 그러니 좀 있다 오라구. 그때 같이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