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이동사는 다들 바쁘지만 아마 아트레이아에서 제가 가장 바쁠 겁니다.

모든 지역의 데바들이 이리로 오니까요.

장인의 회당에 명인을 만나러 오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레기온 관련 업무를 보려고 해도 판데모니움으로 와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판데모니움에 있는 차원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판데모니움의 입구를 지키다 보니 추가로 맡게 되는 일이 있더군요.

일선의 전투 부대에서 보내는 보급 요청서를 전달하는 일입니다.

원래는 황금의 회당에 있는 벨디나에게 전해야 하지만 전투가 바빠서 그런지 저에게 좀 전해 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한두 명이 그랬는데 이젠 다들 와서는 저에게 요청서를 전하고 바로 돌아갑니다.
모아 뒀다가 시간이 날 때 벨디나에게 가져다 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곳을 지켜야 하니 자주 가기가 힘듭니다.

일선에서 전투하는 부대에 보내야 하는 물품이라 한시라도 빨리 전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돈이 떨어져서 곤란한 분들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제작 기술을 배우거나 판데모니움에서만 파는 좋은 무기를 장만하는 바람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차비도 없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혹시 플레이어 님도 공간 이동을 이용할 돈이 없어서 곤란하십니까?

그럼 벨디나에게 보급 요청서를 가져다 주는 심부름을 좀 해 주시면 500키나를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요청서를 받으십시오.

이걸 황금의 회당에 있는 벨디나에게 전해 주시면 됩니다.

급한 거니까 빨리 전하고 돌아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플레이어 님.

창고를 이용하려면 로스크바나 그레르에게 가면 되고, 큐브를 확장하시려면 여기 있는 네코룬룬이나 온다링에게 맡기면 됩니다.

아니면 다른 게 궁금하신가요?
아, 일선에서 보낸 보급 요청서로군요.

알겠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종류별로 파악해서 제작 공방과 콰이링 상단에 연락하겠습니다.

그런데 보급 요청서를 가지고 온 걸 보니 플레이어 님도 여비가 떨어진 모양이군요.

판데모니움에 처음 오면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죠. 어쨌거나 무사히 돌아가시길 빕니다.

아스펠의 가호가 함께하길.
돌아오셨군요.

그동안 또 보급 요청서가 이만큼 쌓였습니다. 에레슈란타에서 전투가 아주 격렬한 모양입니다.

참, 보급 요청서는 벨디나에게 잘 전해 주셨나요?
잘 전해 주셨군요.

자, 약속했던 보수입니다.

다음에도 혹시 여비가 부족하면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