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26
발명의 산실 템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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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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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 발명의 산실, 템페스트 길드

비행선은 대파국 이후 천계 3대 발명품 중의 하나로 비행선의 발명으로 인해 천계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행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은 아트레이아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독창적인 길드, 템페스트 길드다.

템페스트 길드를 만든 사람은 무스타피노, 박학다식한 장인이자 학자로도 이름이 높았던 인물이다.

그는 원래 유명한 연금술 장인 집안의 외아들이었는데 웬만한 연금술 공식은 모두 외우고 태어났다고 할 정도의 천재였다.

무엇이든 한번 본 기술은 그 자리에서 익혔고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물건을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렇지만 무스타피노는 진득하고 끈기있는 아이가 아니라 엉뚱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아이였다고 한다.

어쨌든 그의 키가 자라는 속도보다 그의 능력이 자라는 속도가 몇 배는 빨랐기 때문에 부친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 그가 훌륭한 연금술 장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기대는 언제나 어긋나는 법, 소년 무스타피노는 연금술 후계자 자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집을 떠났다.

그가 집을 떠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무스타피노의 관심이 연금술보다 훨씬 넓은 분야에 걸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그 일로 무스타피노와 부친은 영영 등을 돌렸고, 그의 부친은 연금술 공방의 문을 걸어 닫았다고 한다.

몇 년 후 몰라보게 성장한 무스타피노가 다시 돌아왔을 때 놀랍게도 그는 금속갑옷 장인이 되어 있었다.

그는 작은 작업장을 마련하고 편지로 주문을 받고 슈고 특급 우편으로 배달하는 금속갑옷 주문 제작일을 했다.

그가 만든 갑옷은 일반 상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 많았고 그만큼 제작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한 번 만든 갑옷은 절대 두 번 만들지 않았고, 널리 알려진 재료보다는 실험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데 몰두했다.

다행히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천계 각지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훗날 무스타피노는 당시 벌어들인 돈이 템페스트 길드의 전신인 '신기한 제작 공방'을 여는 밑천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금속갑옷 장인이 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무스타피노는 한동안 고향에 머물며 부친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부친으로부터 '다시는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고 고향을 떠나야 했다.

마을 어귀를 벗어날 때만 해도 어깨가 축 쳐져 있었던 무스타피노는 곧 넓고 새로운 세상, 엘리시움으로 간다는 기대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엘리시움으로 오는 동안 심경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그가 정착한 곳은 금속갑옷 제작공방이 아닌 세공 공방이었다.

그곳에서 무스타피노는 실력 좋은 막내로서 꽤 오랫동안 사포질과 염색 같은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

당시 엘리시움은 한창 재건설 중인 상태였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과 각종 물자가 집중되어 있었고, 자신이 가진 기술을 뽐내려고 몰려든 데바와 장인이 북적거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무스타피노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자의 서고를 들락거리며 온갖 종류의 책을 빌렸다. 그곳에 있는 선인의 지혜를 모두 흡수하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독서를 위해서 웬만한 언어는 다 익혔고, 다른 사람들은 제목조차 읽을 수 없는 어려운 책들이 침대 머리맡에 쌓여 갔다.

기술서에서 철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은 상당히 폭넓었지만 처세술만큼은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은퇴한 데바들의 고상한 취미'라는 모임에도 열심히 나갔다.

아직 젊은 그가 어쩌다 그 모임에 끼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은퇴한 데바들의 모험담과 풍부한 식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평생의 지기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이와 하는 일은 모두 달랐지만 탐구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여기며,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데 열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얼마 안 가서 무스타피노는 몇몇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공방을 차렸다. 그것이 바로 템페스트 길드의 전신인 '신기한 제작 공방'이다.

엘리시움 변두리에 허름하고 작은 방을 하나 얻어 시작한 '신기한 제작 공방'은 처음에는 주로 옛날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신기한 물건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실력 있고 재기가 넘치는 장인들이 모여들었다. 또한 당시 제작 공방의 폐쇄적인 분위기에 불만을 가진 장인들도 합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나 길드원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으며 엄격한 심사를 통해 항상 열세 명이라는 숫자를 유지했다.

그것은 자그마했던 신기한 제작 공방에 들여 놓을 수 있는 의자 수이기도 했다.

여러 분야의 장인과 기술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유롭게 교류하며 연구하는 풍토가 정착되자 '신기한 제작 공방'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무스타피노는 '신기한 제작 공방'이라는 문패를 떼고 '템페스트 길드'라는 새로운 문패를 걸었다.

템페스트 길드에 대한 소문이 주신을 가까이 모시는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어갔을 무렵 바이젤 신전의 신관 하나가 무스타피노를 찾아왔다.

그는 머지않아 에레슈란타에서 전쟁이 시작될 거라는 말을 은밀히 전하며, 그곳으로 물자를 수송할 비행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무스타피노는 전쟁의 암운 속에서 자신들의 실험이 변질되는 것을 걱정했지만 신관의 설득은 집요했다.

엘리시움에서 많은 공방을 살펴봤지만 비행선을 발명할 수 있는 곳은 템페스트 길드뿐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열세 명 전원이 모여 밤새 토론한 끝에 '역사적인 사명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격적으로 비행선 발명이 시작되자 무스타피노는 그동안 자신이 수련한 연금술, 금속갑옷, 세공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견고하고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여 비행선을 제작하고, 그것을 사뿐히 띄우기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해 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은퇴한 데바들의 조언과 시험 삼아 만들었던 동력 장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바이젤 신전에서 파견된 신관의 통찰은 옳았다.

템페스트 길드는 고작 일곱 번째 실험 끝에 비행선을 띄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에레슈란타에서 천마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비행선은 보급품을 싣고 떠날 준비가 끝나 있었다.

하지만 비행선 완성의 기쁨도 잠시, 에레슈란타로 떠난 첫 보급품 수송선이 템페스트 길드의 운명을 바꿨다.

같이 탔던 동료의 말로는 첫 운항에 승선했던 무스타피노가 내내 어지럼증을 호소하더니 갑자기 휘청하며 까마득한 허공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무스타피노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채 서둘러 엘리시움으로 돌아온 동료는 침통한 표정으로 그 소식을 전했다.

길드원들은 한동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끝내 오열했다.

그 후 며칠 동안 템페스트 길드는 공방 문을 걸어 잠그고 어떤 방문객도 받지 않았다.

공방 문이 다시 열렸을 때 그곳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공방이 있었던 흔적조차 없었다.

남은 열두 명의 길드원은 공방의 문을 영구히 닫는다는 안내장을 내걸고 템페스트 길드의 문패를 뗐다.

그리고 길드원들은 하나 둘 엘리시움을 떠났다. 어떤 이는 대순례를 간다고 했고, 어떤 이는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사람들은 뒤늦게 템페스트 길드가 해체된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두고 두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것은 그들이 개발한 비행선 제작법을 모두 슈고에게 넘겼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비행선 제작을 시작할 무렵 템페스트 길드에서 작성한 '향후 비행선의 제작과 운행에 관한 모든 권리를 슈고에게 위탁한다'는 계약서 조항이 공개되자 더 이상 무스타피노의 업적을 팔아넘겼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템페스트 길드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여러모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 때문이었을까. 그 후로 갖가지 괴소문이 나돌았다.

그 중 하나는 무스타피노가 어딘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가 소멸했다고 알려진 날 밤에 작은 비행선을 타고 몰래 떠나는 무스타피노를 본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유난히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는데 우연히 공중 운하를 걷고 있던 사람이 엘리시움 하부의 비밀 통로에서 서둘러 비행선에 오르는 무스타피노를 봤다는 것이다.

나중에 무스타피노의 집에서 한 무더기의 금서가 발견되자 그가 소멸을 가장하고 야반도주했다는 믿음은 거의 기정사실이 되었다.

그 책은 현자의 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비공개 서적으로 대출은커녕 열람도 허가되지 않는 책들이었다.

그가 어떻게 그 책을 손에 넣었는지도 의문이지만 굳이 야반도주를 선택한 이유도 수수께기이다. 비행선을 개발한 엄청난 공적이 있으니 금서를 소장한 죄 정도는 사면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자 나중에는 그들이 비행선만 발명한 것이 아니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한술 더 떠서 엘리시움이 아닌 다른 세력의 요구로 수수께끼의 물건을 발명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점차 소문이 커지자 엘리시움에서는 무스타피노에 대한 조사를 했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헛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번째 의혹은 원래의 템페스트 길드가 여전히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혹의 원인은 템페스트 길드를 해체하고 나서 길드원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순례를 간다고 엘리시움을 떠난 뒤 어딘가 다시 모여서 신기한 물건을 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템페스트 길드의 문양인 작은 촛불이 새겨진 물건이 잊을 만하면 세간에 나타나는 것을 들었다.

이 모든 소문의 근원은 뛰어난 천재였던 무스타피노에 대한 경의와 슈고에게 운영권이 넘어간 템페스트 길드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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