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36
용에게 바쳐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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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라이칸은 용족을 섬기면서 살았습니다.

충성의 증거로 라이칸은 용에게 제물을 바쳐야 했습니다.

제물이란 다름 아닌 살아 있는 라이칸 아이였지요.

라이칸 주술사는 아주 밝은 밤, 신탁을 받아서 제물로 바칠 아이를 골랐습니다.

다음날 아침이면 선택된 아이가 살고 있는 집에는 흰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지요.

아이와 아이의 부모는 절대로 슬픈 표정을 보여서는 안 됐습니다.

제물로 선택되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졌으니까요.

선택된 아이는 그날부터 집을 떠나 깊은 숲 속의 공터에서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나쁜 기운을 정화하기 위해서였지요.

아이는 제물로 바쳐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오로지 맑은 샘물만 마시는 게 허락되었습니다.

나모카카도 그렇게 선택된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늙은 할머니가 홀로 나모카카를 키우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모카카는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혼자 숲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열매를 모으고 작은 짐승을 잡아 할머니를 모셨으니까요.

유일한 혈육이자 어린 손자가 제물이 된다는 걸 알았을 때 할머니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 사이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나모카카는 라이칸의 아이였고, 족장과 주술사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제물을 바치기로 되어 있던 아주 어두운 밤이 오기 바로 전날 나모카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모두 나서서 공터 근처의 숲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 어디에도 나모카카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주술사는 서둘러 다른 아이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다음 아이도 그 다음 아이도 숲 속의 공터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물로 바쳐지기 바로 전날이 되면 아이들은 감쪽같이 없어졌지요.

결국 마을에는 라이칸 아이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라이칸은 더 이상 용족에게 제물을 바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물을 바치지 않게 된 후에도 마을에는 라이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영원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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