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1680
키르히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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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마족의 젊은 데바에게

1장: 최초의 세계

2장: 용족의 각성

3장: 천년전쟁

4장: 화평 제의

5장: 대파국

6장: 혼란과 판데모니움 건설

7장: 어비스의 발견

8장: 어비스에서의 전쟁

마족의 젊은 데바에게

머나먼 옛날 아트레이아는 하나였다. 아이온도 하나였다. 마족과 천족의 구분 없이 인간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모든 인간은 영원의 탑인 아이온을 지키고 따르며 용족과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똑같은 모습과 똑같은 목표를 가졌던 그 시절은 수천 년도 전인 과거의 일일 뿐. 이제 다시는 그런 시대가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은 반쪽의 땅이다. 대파국 이후 우리는 이 어둡고 척박한 곳으로 내던져졌고,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춥고 어두운 불모의 땅에 적응하는 것밖에 없었다. 스스로의 모습을 바꿔 가면서까지 힘겹게 살아남았지만 우리를 기다린 것은 또 다른 시련과 위협이었다.

포용과 용서가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그 옛날 우리가 포용을 선택하지 않고 결사항전을 택했더라면 아트레이아가 두 쪽이 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반쪽이 된 삶의 터전이라도 지키려면 끝까지 싸워야 한다.

내 이름은 키르히네. 대파국 이전부터 싸워 온 데바이다.

용족과의 싸움을, 대파국을, 천족과의 전쟁의 시작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에 나는 우리 마족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를 안다.

대파국의 화를 불러온 천족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 마계와 천계가 병존할 수 없음을 알았으니 이제 그들은 그들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날의 데바들은 과거의 비극을 모른다. 오드가 고갈되어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도 피상적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마족이 얼마나 큰 위험과 맞서 있는가를 인식하려면 과거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마족의 데바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

1장: 최초의 세계

태초의 아트레이아는 낙원이었다. 모든 곳에 아이온의 빛이 충만했기에 지금과 같은 어둠과 추위는 없었다.

드넓은 평야와 광활한 풀밭이 있었기에 곡식과 가축이 풍부했다. 당시의 인간에게 자연은 축복이었을 뿐 생존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아무런 위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우리를 위협하는 용족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정신적으로는 대등했을지 몰라도 육체적으로는 현저히 뒤떨어졌기 때문에 인간은 용족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비록 용족에게 눌려 있었지만 인간은 스스로의 문화를 발전시키며 공동체를 이루었다. 아이온에 대한 믿음이 모든 생활과 문화의 바탕이 되었다. 아이온에 바치던 찬미가 시와 노래가 되었고, 아이온을 위해 지은 신전이 일반적인 건축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평화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지만 그것은 용족이 검은 야심을 드러내기 전까지 잠시 동안일 뿐이었다.

2 장: 용족의 각성

태초의 아트레이아에 살던 용족은 드라칸이었다. 그들이 다른 종족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육체적으로 월등히 우월했기 때문이다.

사나운 라이칸과 크랄도 감히 그들을 당할 수는 없었다. 인간은 될 수 있는 대로 용족을 피하며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려고 애썼다.

드라칸은 끊임없이 힘과 권력을 갈구했다. 더 넓은 땅을 손에 넣길 바랐고, 더 많은 인간과 아인종을 발아래 무릎 꿇리고 싶어 했다.그리고 무엇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원했다. 현재보다 더 강한 육체와 탁월한 마법의 능력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끝없는 노력과 갈망의 결과 각성의 순간을 맞은 드라칸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이전에 비해 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달라졌다.

훨씬 거대한 몸집과 날개를 단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각성한 드라칸은 자신들을 드래곤이라 칭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가진 드래곤이 나타났고, 서서히 용족의 지배자가 되었다.

용족의 지배자가 된 다섯의 드래곤은 스스로를 ‘용제’라고 칭했다.

용제의 힘과 능력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들의 지배 아래 용족은 더욱 큰 힘을 얻었고 인간과 아인종은 서서히 그들의 폭정에 시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아트레이아 전체를 손에 넣고도 힘과 권력에 대한 용제의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자신들이 계속해서 더 큰 권력, 더 큰 능력을 추구하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아이온이 그들 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리석게도 용제들은 자신들이 아이온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아트레이아에서 아이온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신이 되고자 했다.

3장: 천년전쟁

용제가 등장했을 때 라이칸이나 크랄 같은 아인종은 이미 용족에게 굴종하는 상태였다. 심지어 그들은 용제가 아이온에 반기를 들었을 때도 아무런 저항 없이 용족의 명령을 따랐다.

오직 인간만이 아이온에 반기를 든 용족에게 저항했다.

아이온은 자신을 따르는 인간을 보호하고 용제를 처치하기 위하여 열두 명의 주신을 인간에게 보내셨다.

그리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결계막을 만드셨다. 결계막은 순수한 오드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오드에 반하는 용족은 결계막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그래서 열두 주신은 많은 인간을 결계막 안으로 피신시켰고, 용족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인간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열두 주신의 훈련을 받으면서 인간도 용족처럼 각성하기 시작했다. 등에 날개가 돋았으며 오드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당시에는 몰랐지만 늙지 않는 영원한 생명도 주어졌다.

각성한 인간들은 데바라고 불렸으며 데바로 각성하는 것을 열두 주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인간들이 데바로 각성했고 나 또한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

데바가 나타난 후로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다. 인간은 일방적으로 드라칸에게 학살당했지만 데바들은 그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나 또한 루미엘 주신께 받은 법서를 가지고 오드의 힘으로 만든 불꽃 화살을 날리고 얼음 사슬로 묶으면서 드라칸과 싸웠다.

데바와 드라칸의 힘에 큰 차이가 없었고, 열두 주신과 다섯 용제의 능력도 비슷했기에 인간과 용족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전쟁을 계속했다.

나의 아들이 죽고 손자가 죽고 또 그 손자가 죽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손들이 태어나고 죽기를 거듭하는 긴 세월 동안 나는 데바로서 전투를 계속했다.

아이온을 무너뜨리려는 용족과 아이온을 지키려는 인간의 기나긴 전쟁은 자그마치 천 년이나 계속되었다.

4장: 화평 제의

전쟁을 끝내려는 움직임은 뜻밖의 곳에서 시작됐다. 용제를 가장 증오하고 호전적이었던 이스라펠 주신이 용제와 화평을 맺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스라펠 주신은 전쟁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하자면서 용족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온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라고 했다.

이스라펠 주신의 주장은 다른 주신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가져왔다. 데바와 인간들은 주신들의 의견 충돌에 혼란스러워하며 그들끼리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나는 용족과의 화평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온을 부수려고 한 종족과 어떻게 평화를 논할 수 있단 말인가.

무슨 일이 있어도 화평 제의는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던 나는 무턱대고 가르침을 받았던 루미엘 주신을 찾아갔다.

주신의 거처에 들어서기도 전에 노성이 들려왔다. 아스펠 주신의 목소리였다.

“도대체 이스라펠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아무리 전쟁이 길어져도 그렇지 용족과 화평을 하자니! 아이온의 신성함을 부정하는 이단의 무리와는 협정을 맺는다면 지난 천 년 동안의 인간과 데바의 희생은 도대체 뭐가 되는가!”

아스펠 주신의 목소리를 듣고 어리석게도 나는 안심했다. 주신들도 저렇게 반대하는데 화평이 성사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스라펠 주신은 다른 주신의 의견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시엘 주신을 설득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결국 아이온을 지키는 본연의 목적을 생각하라는 말에 시엘 주신이 넘어갔다. 탑의 수호자인 두 주신이 화평을 찬성하자 다른 주신들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뿐 아니라 레기온 동료들은 도저히 용족과의 화평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리 레기온 전부는 아이온 탑으로 달려가 날개를 펴고 시엘 주신과 이스라펠 주신에게 탄원했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일은 돌이킬 수 없었다.

5장: 대파국

오지 말았어야 할 화평의 날이 찾아왔다.

시엘 주신과 이스라펠 주신은 사전에 다섯 용제와 합의한 대로 아이온 주위의 결계막을 내렸다. 다섯 용제는 모든 무기를 내려 놓고 맨몸으로 왔다.

약속 장소로 들어서는 다섯 용제를 보는 순간 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것은 화평이 아니라 굴욕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바르르 떨리는 동료의 어깨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레기온 군단병들은 분노를 참으며 그곳에 서 있었다.

열두 주신과 다섯 용제가 마주보고 있었다. 사전 협의에 따른 형식적인 말이 오가면서 화평의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용제 가운데 하나가 쓰러지는 듯하더니 혼란이 시작됐다.

고함과 비명이 오가는 가운데 용제의 우두머리인 프레기온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다음 순간 눈이 멀 정도로 강력한 빛이 번쩍였다.

그 다음부터는 굉음과 혼란, 비명의 소용돌이였다. 땅이 마구 흔들리더니 갈라지는 것이 느껴졌고 탑 주위에 있던 모든 것이 어디론가 쓸려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아이온 탑이 두 동강 나는 것이 보였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떨어져 내리는 아이온의 조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거센 오드의 기류에 휘말렸다.

천천히 정신을 잃어가는 내 눈에 마지막으로 비친 것은 커다란 날개를 펼친 시엘 주신과 이스라펠 주신이 결계막을 다시 펼치는 모습이었다.

6 장: 혼란과 판데모니움 건설

정신을 차렸을 때 나와 동료들은 지금의 알트가르드에 있었다. 충격과 혼란이 차츰 가라앉자 우리들은 상황을 파악하러 나섰다. 하지만 우리가 밝혀낸 사실은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결계막이 다시 쳐지면서 용제들은 오드를 견디지 못하고 결계 밖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아이온과 함께 아트레이아가 부서졌다.

그리고 대파국의 자리에 있던 수많은 데바들과 시엘 주신, 이스라펠 주신이 소멸했다.

어비스를 발견한 이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두 주신은 반쪽으로 나뉜 아트레이아가 파괴되지 않도록 엄청난 힘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데바와 다른 열 주신을 아트레이아의 남과 북으로 이동시키고 힘이 다한 것이다.

내가 도착한 곳은 아트레이아의 북쪽이었고, 아이온의 빛 대신 부서진 틈으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별빛이 전부인 어둠의 세계로 변해 있었다.

추위와 어둠은 인간과 데바를 끔찍하게 괴롭혔고, 풍요롭던 땅은 척박한 곳으로 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트레이아에 가득하던 오드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많은 인간과 데바들이 절망에 빠졌지만 다행히 아스펠 주신을 위시한 다섯 주신께서 우리와 함께하셨다.

이전과는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부가 점차 창백하게 변했다. 세월이 더 지나자 손톱과 발톱이 갈고리처럼 변했다. 더 이상의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침내는 등에 갈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변하자 예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 모든 역경을 견디면서 우리는 아트레이아를 복구해 나갔고, 회복과 번영의 상징으로 새로운 수도인 판데모니움을 세웠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7장: 어비스의 발견

대파국 이후 기나긴 세월이 흘렀다.

아트레이아는 평화로웠고 용족과의 전쟁이나 대파국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간헐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라이칸을 제외하면 우리 마족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온에서 부서져 땅에 박혀 있던 탑의 조각들이 빛을 내거나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주위로 다가갔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판데모니움에서는 탑의 파편에 접근하는 일을 엄격히 금지했고 아칸들을 파견해 조사에 나섰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아트레이아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새롭게 발견한 이공간을 탐사하러 많은 데바들이 나섰다. 이곳저곳에 떠 있는 부유도를 하나씩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어비스라 불리는 이공간에 대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비스는 아주 위험한 곳이었다. 모든 파편이 동일한 곳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었고, 들어갔던 입구가 갑작스럽게 닫혀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데바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어비스의 진짜 놀라운 점은 그것이 아니었다. 침묵의 심판관으로서 아칸들의 잇단 실종을 조사하러 모르헤임으로 갔다가 나는 두 눈으로 직접 그들을 보았다.

대파국 이전의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한 아트레이아의 남쪽에서 온 자들을.

그들은 어비스를 통해 우리의 세계로 온 것이었다.


내가 발견했을 때 그들은 지켈 주신과 맞서고 있었다.

델트라스라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더 이상의 충돌은 원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세계로 조용히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지켈 주신도 그들을 해칠 마음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켈 주신의 오만한 성격이 문제였다.

그들이 모시고 있다는 네자칸 주신을 저주해야 보내 주겠다는 조롱조의 말이 떨어지자 델트라스는 고개를 들고 지켈 주신께 저주를 퍼부었다.

잠시 후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리고 그 전투가 바로 천마전쟁의 시작이었다.

8장: 어비스에서의 전쟁

델트라스가 모르헤임에서 죽음을 맞은 후 천족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복수와 보복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전쟁이 길어지리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않았다.

떨어진 채로 긴 세월을 보내긴 했지만 마족과 천족은 원래 하나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어비스가 존재하는 한 아트레이아가 존속이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천계에 남은 아이온 탑을 부수는 것뿐.

용족과의 천년전쟁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뒤이어 용족이 나타났다. 예전의 적이었던 드라칸뿐 아니라 나가와 드라코뉴트까지. 여전히 그들의 목표는 아트레이아와 아이온이었다.

이천 년이 넘는 긴 세월을 돌이켜 보니 처음 천 년은 용족을 상대로 전장에서 살았다.

그 후의 세월은 무너진 아트레이아를 복구하고 판데모니움을 번영시키는 데 온몸을 바쳤다. 그 모든 일은 데바로서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긴 세월을 봉사했지만 나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주신의 축복에 보답하기 위해 손에 든 펜을 내려놓고 다시금 법서를 잡아야 할 때가 왔으니.

아트레이아의 위쪽과 아래쪽은 이제 상대를 처치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속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그 옛날 열두 주신이 용족에 대항하기 위해 데바를 교육시켰던 것처럼 천족과 마족은 서로를 쓰러트리기 위해 템페르에서 데바를 길러내고 있다.

천족과 마족은 대파국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며 자신이 아트레이아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천족과 마족, 용족이 뒤엉킨 전장에서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팽팽한 균형을 이룬 채 밀고 밀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생존과 원한이 뒤얽힌 전장에서 과연 그대는 어느 편에 설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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