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48005
두고 간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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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Dialogs:

0월 0일

드디어 나도 어엿한 가디언이 되었다!

템페르를 졸업하고 지원한 레기온마다 퇴짜를 맞아 속상했는데...

역시 나는 될 자질이 있었나 보다.

반드시 성공해서 나를 떨어뜨린 미라젠트 성기사단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줘야지!

0월 0일

요즘 훈련이 바빠서 일기 쓸 짬이 안 난다.

매일 야간 훈련을 받으며 고생해서 그런지 목이 붓고 열도 났다.

어머니가 보내 주신 꿀차를 따뜻하게 해서 마셨더니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

보고 싶은 어머니! 잊지 말고 첫 월급 받으면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육포를 사서 보내자.

참! 훈련소에서 갈루스란 녀석과 짝이 됐다. 포에타 출신의 촌뜨기지만 그럭저럭 마음은 통하는 것 같다.

0월 0일

돈을 꿔 달라고 손 내미는 동기들이 많아서 난처하다.

다들 내 지갑이 두둑한 걸 어떻게 아는지... 설마 갈루스 녀석이 떠벌리고 다닌 건 아니겠지.

아버님 말씀이 친구 사이에 돈거래는 하지 말라셨는데... 혹시 모르니까 꿔 준 돈이라도 잘 적어 둬야겠다.

- 갈루스 : 5600키나 (디오니시아 주점에 갔을 때 술값)
- 롤리아 : 14500키나 (로브 수선비가 부족하다며 꿔 갔음)
- 아글라이스 : 3690키나 (매일 410키나씩 9일 동안 빌려감)
- 메노 : 45000키나 (월급 받으면 준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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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돈 총액 : 68790키나

0월 0일

곧 훈련소를 떠나 근무지로 배속된다.

얘기를 해 보니 동기들은 에레슈란타를 선호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단기간에 일을 제일 빨리 배울 수 있는 곳이라서 그렇겠지.

하지만 난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아트레이아 어딘들 내가 필요치 않은 곳이 있겠어?

0월 0일

휴, 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그분만 보면 자꾸 얼굴이 빨개지고 심지어 말까지 더듬었다.

딴생각 안 하고 일만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배속 첫날부터 이게 웬일이람!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도 너무 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사랑에 빠질 단계가 아니다.

일이나 열심히 배우자!

0월 0일

그분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밤에는 잠도 잘 안 오고...

갈루스한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속으로 끙끙대지만 말고 시를 한 편 써서 보내 보라고 한다. 혹시 모르니 익명으로 말이다.

편지를 받고 좋아하는 기색이 있거든 다음 단계를 짜 보자고 한다.

갈루스 녀석! 촌뜨기인 줄 알았더니 어디서 저런 기술을 다 배웠담?

나보다 훨씬 대담하다.

0월 0일

(누군가의 이름을 썼다가 지운 흔적이 있다.)

(아무래도 짝사랑하는 그녀인 것 같다.)

휴, 시를 어떻게 쓴담.

이럴 줄 알았으면 미케로의 시라도 좀 베껴둘 걸.

안 되겠다. 내일 시집이라도 몇 권 들춰 본 다음에 써야지.

0월 0일

(그저 그런 문장을 쓰느라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대의 눈빛에 저는 떨리고...

그대의 아름다운 눈빛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그대여, 그대의 이름을 불러도 될까요?

멀찍이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

그대는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꽃.

나는 당신의 주위를 맴도는 루필리니.

0월 0일

아아, 절망이다.

그녀가 내 편지를 읽는 걸 몰래 숨어서 지켜 봤다. 정열적인 빨간 봉투에 넣어서 보낸 편지를...

그런데 옆에 사람이랑 돌려 읽으며 웃는 게 아닌가!

게다가 다 읽고 나더니 봉투째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갈루스 녀석의 말을 믿는 게 아니었다! 그런 허술한 계획을 믿은 내가 바보지!

0월 0일

갈루스가 충고하기를 다 잊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한다.

알아봤더니 그분은 이미 자식까지 딸린 몸이라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저녁 배식도 걸렀다.

나에게 사랑은 죽었다!

0월 0일

(한동안 일기를 쓰지 않은 것 같다.)

(날짜가 한참 지나 있다.)

요즘 레기온 생활이 위기다. 가디언이 되면 모두 나를 우러러볼 줄 알았는데...

아까도 나보다 더 좋은 장비를 가진 데바 녀석이 나를 꼬나보며 지나갔다.

0월 0일

오늘도 기분은 별로다.

아니, 하늘까지 잔뜩 흐린 게 울적한 마음을 더 울적하게 한다.

사람들은 대체 뭐가 좋아서 웃고 떠드는 걸까?

사는 게 이렇게 고역일 줄은 몰랐다.

0월 0일

(오랫동안 일기를 쓰지 않은 것 같다.)

(날짜가 많이 지나 있다.)

지난번에 수행한 임무를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그것도 다름 아닌 단장님한테 직접!

기분도 낼 겸 갈루스랑 한잔하려고 했는데 녀석이 바쁘다며 쌀쌀맞게 가 버렸다.

설마 질투라도 하는 걸까?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내 친구도 아니다.

0월 0일

보급품 수송 완료.


0월 0일

위험했다, 정신 바짝 차리자.


0월 0일

적진 침투 성공.

레기온 모두 수고했다. 특히 나!

0월 0일

첫 출장을 이런 황량한 여관에서 묵게 되다니.

흥은 깨지지만 여관 주인도 그만하면 미인이고 만두 맛도 좋아서 참는다.

그런데 옆 방에 묵은 치들의 정체는 뭘까? 밤새도록 어찌나 소곤대던지 귀마개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성질 같아서는 한판 붙고 싶지만 가디언의 품위를 지켜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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