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48021
검은구름 무역단 수기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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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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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구름 무역단 수기집 3


- 아내의 복수 편 -




이 수기집은 각종 무역과 거래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수집하여 무역단원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다.

무역단원은 수기집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성공적인 거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나 자비룽이 그 나무를 발견한 것은 테오보모스의 붉은 황무지에서였다.

잎사귀는 없고 가지만 남아 있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그 나무에는 잎새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나 자비룽의 눈길을 끈 것은 나무 꼭대기 쪽에 걸려 있는 반짝이는 목걸이였다.

너무 높은 곳에 걸려 있었기에 쉽게 내릴 수가 없었지만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마침내 나무에서 목걸이를 풀어낼 수가 있었다.

목걸이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진짜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목걸이가 풀린 나무가 여자 데바로 변한 것이다.

여자 데바는 처음에는 정신이 없는 듯 보이더니 곧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비룽은 목걸이만 가져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나무가 데바로 변하는 바람에 입장이 곤란해졌다.

혹시라도 목걸이를 내놓으라고 할까 봐 얼른 주머니에 넣고 그 여자 데바를 달래기 시작했다.

자비룽이 도망가지 않고 데바를 달랜 것은 어쩌다가 데바가 나무가 된 것인지 궁금한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혹시라도 돈을 벌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 여자 데바의 이름은 메디나였다.

부유하고 지위가 높은 아버지 밑에서 아무것도 부족함 없이 자라나 데바로 각성한 여자였다.

데바로 각성한 후에도 템페르만 졸업했을 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이 나면 엘리시움으로 가서 쇼핑이나 하면서 지냈다고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잘생기고 야심만만한 젊은 데바인 아소르를 만났고 정신없이 빠져들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식간에 결혼했다고 했다.

나중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아소르는 메디나를 목표로 삼고 일부러 접근한 것이었다.

메디나와 결혼한 후 아소르는 출세가도를 달렸다.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오지나 위험한 곳에는 전혀 가지 않고 각 지역의 요새나 엘리시움 같은 중요한 곳에서만 일했다.

처음에는 아소르도 메디나를 극진하게 아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태도가 차가워졌고 그럴 수록 메디나는 아소르에게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소르는 메디나와 여행을 가자고 했다.

황량한 테오보모스로 가자는 말에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겸사겸사 훌륭한 행정관 선배를 만나고 싶다는 말에 기꺼이 수락했다.

아소르는 행정관 선배를 만나고 신비한 유적이 있다는 붉은 황무지로 메디나를 데리고 갔다.

황량한 풍경에 볼 것이 있겠나 싶었지만 아소르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 준다는 것에 메디나는 감격했다.

황무지 중간쯤 갔을 때 갑자기 아소르가 무릎을 꿇으며 메디나에게 상자를 하나 건넸다고 한다.

아내 덕에 출세했다는 말 때문에 그동안 냉정하게 대했다고 사과하며 앞으로는 예전과 같이 대하겠다고 말했다.

상자에는 아름다운 목걸이가 들어있었고 메디나는 감격하며 목걸이를 걸었다. 그리고 바로 정신을 잃었다.

아소르는 메디나를 제거하기 위해 황량한 테오보모스까지 데리고 왔던 것이다.

메디나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복수를 도와달라고 했다. 복수를 도와주면 아소르에게 빼앗긴 재산을 되찾아 그 절반을 주겠다고 했다.

나 자비룽은 이것이 큰돈을 벌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다.

나 자비룽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메디나를 엘리시움으로 데리고 가 외모를 바꾼 것이다.

그리고 무역단의 소식통을 통해 아소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려 주었다.

아소르가 어떻게 말을 꾸몄는지 메디나가 낯선 남자에게 빠져 레파르 혁명단에 가입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메디나는 이를 갈았다. 자신을 속이고 배신한 아소르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메디나는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하고 싶다고 했고 자비룽은 정식으로 제반 작업에 대한 수수료를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했다.

메디나는 아소르에게 접근해서 그를 유혹했다. 아소르는 이미 새로운 아내가 맞았고 이미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아소르의 성격을 알고 있던 메디나에게 아소르를 유혹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메디나는 아소르의 구애를 받아들일 듯 말 듯 하면서 애가 타게 만들었고,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었다.

아내만 없다면 당장이라도 결혼하겠지만 아내가 있어서 곤란하다고 말하자 아소르는 예전의 아내를 황무지로 데려가 나무로 변신시켰다면서 지금의 아내도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소르의 현재의 아내와 메디나의 아버지, 그리고 아소르의 지인들이 옆 방에 숨어 있었다.

아소르는 스콜로펜이 되는 처벌을 받았고, 메디나는 자신의 재산을 되찾았다.

나 자비룽은 이 과정에서 아소르에 관한 정보와 아소르와 마주치게 만드는 계획 실행, 아소르와 아내 및 주변 사람들과 접촉하는 비용 등으로 높은 소득을 올렸다.

그리고 처음에 약속한 대로 메디나가 되찾은 재산의 절반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메디나의 취향에 맞는 고급품을 꾸준히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알짜 고객을 확보했다.

메디나가 나무에서 데바로 변신했을 때 목걸이를 빼앗길까 봐 도망갔더라면 이룰 수 없는 성과이다.

이렇듯 훌륭한 무역단원이라면 큰돈을 벌 기회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메디나에게 저주를 건 목걸이를 잘 챙겼다가 적당한 때에 적당한 사람에게 거액에 판 것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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