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엘테넨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급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 요새 근처는 아직 강과 나무가 살아 있지만 에이론 사막 같은 경우는 완전히 사막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물이 부족해도 살 수 있는 나무가 좀 남아 있긴 하지만 그 나무들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겁니다.

숲의 데바로서 사막화를 막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저 혼자의 힘으로는 너무 벅차군요.
저뿐 아니라 엘림족도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요.

하지만 불행히도 사막화의 원인은 기후나 지형 같은 자연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었죠. 숲의 주인인 로다스의 힘으로도 말입니다.

대기 중에 있는 오드가 끊임없이 소모되는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기 전에는 나무가 죽어 가고 강이 마르는 걸 막을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전 엘림족도 포기하고 자신들이 살 수 있는 땅으로 하나 둘 떠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엘림족의 생각이 그렇지는 않았나 봅니다.

얼마 전에 고요의 늪에서 엘림족이 에이론 사막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청하는 걸 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엘림족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플레이어 님이 고요의 늪으로 가서 도움을 청하던 엘림족을 만나 사정을 묻고 문제를 좀 해결해 주시겠습니까?

숲은 살리지 못하더라도 움직일 수 있는 엘림족은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지요.

도움을 청한 엘림의 이름은 뎀로라고 합니다.

그럼 플레이어 님께 믿고 맡기겠습니다.
어서 오라, 엘림의 친구여.

들었는가, 나의 외침을?

도움이 필요하다.
위험한 상태다, 숲의 주인인 로다스 님이.

물이 없는데 떠나지 않으신다.

막아야 한다고 하신다, 숲이 사라지는 것을.

이대로 가다간 말라서 돌아가실 것이다.
설득해 달라, 로다스 님이 피신하도록.

우리의 말은 듣지 않으신다.

숲의 주인께서 돌아가시게 둘 수 없다.

로다스 님은 에이론 사막에 계신다.

부탁한다.
어서 오라, 엘림의 친구여.

숲과 나무를 도운 자는 모든 엘림족의 친구다.

무슨 일로 온 것인가, 나에게는?
뎀로가 보냈구나, 그대를.

다른 엘림은 고요의 늪 쪽으로 피신을 보냈지만 나는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한 그루라도 나무가 있는 한 이 자리를 지킨다, 숲의 주인으로서.

진정 돕고 싶다면 오염되지 않은 물을 가져오라.
썩어가는 중이다, 고요의 늪은.

늪의 수원지인 폭포 바로 아래의 물을 받아 와야 한다.

케루비언 소굴이 있다. 늪 근처에.

케루비언들이 사용하는 케루비언 물동이가 있을 것이다. 그곳에 가면.

그걸 사용해서 오염되지 않은 물을 떠 오라.
돌아왔구나, 엘림의 친구여.

오염되지 않은 물은 구해 온 것인가?
시원하구나, 고맙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셨으니 당분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부탁을 더 해도 되겠는가, 미안하지만.

뎀로에게 나는 떠나지 않는다고 전하라.

숲의 주인은 숲을 버리지 않는다, 비록 숲은 사라졌어도.
아아, 아직 물을 떠 오지 않은 것인가.

버틸 힘이 떨어지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어, 어서...
혼자 돌아온 것인가?

이리 되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도 그대에게 희망을 걸었는데...

무어라 하시던가, 로다스 님은?
어쩔 수 없다, 그분의 뜻이라면.

당분간은 아무 일 없을 것이다, 그대가 오염되지 않은 물을 떠다 드렸으니.

그대의 도움에 감사한다, 엘림의 친구여.
돌아오셨군요.

엘림족은 도우셨습니까? 무슨 일로 도움을 청하던가요?

에이론 사막에 있는 숲의 주인 로다스의 일이 아닐까 짐작하긴 했지만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숲의 주인인 로다스가 아직도 에이론 사막을 지키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하긴 고요의 늪으로 피한다고 해도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물이 오염되어서인지 많은 엘림이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거든요.

가끔씩 사람을 보내 로다스에게 오염되지 않은 물을 공급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