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자네는 볼 때마다 나를 놀라게 하는군.

마지막으로 본 게 꽤 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이렇게나 발전했을 줄은 몰랐네.

모든 데바가 다 자네처럼 뛰어나다면 마족이나 용족 때문에 고민할 이유도 없을 텐데...

참, 볼일이 있어서 불러 놓고는 괜한 소리가 길었군그래. 자네에 관해 중요한 사실을 알아내서 이렇게 불렀다네.
지난번에 자네가 신기루 군단이라는 비밀 레기온의 군단장이었다고 하지 않았었나.

임무를 수행하다가 카람마티스라는 작은 어비스에서 오릿사라는 나가란트와 싸우다 기억을 잃었다고 했고.

그리고 그게 다 이카로닉스라는 부하가 그곳에 함정을 파 놓은 탓이라고 했지.

그때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가는 점이 있어서 계속 조사를 했었는데 자네와 신기루 군단이 카람마티스로 간 이유를 드디어 알아냈다네.
자네의 과거를 추적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네. 신기루 군단이 워낙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레기온이라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거든.

특히 자네에 대해서는 이름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말이야.

하지만 부하들은 자네처럼 철저히 종적을 숨기지는 않았던 모양일세. 자네의 기억에 언급된 부하들의 인맥을 끈질기게 추적했더니 정보가 좀 나왔다네.

자네의 임무는 기억의 아티팩트를 찾아서 과거에 일어난 특정한 사건의 전모를 알아오는 것이었더군.

기억의 아티팩트를 찾으라고 군단병들을 먼저 보내고 자네는 뒤늦게 도착한 것이지. 하지만 알다시피 임무는 실패했고 자네는 기억을 잃어버렸네.
기억의 아티팩트를 찾아가면 자네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 걸세. 어떤 사건의 전모를 알아내려고 했는지도 알 수 있을 테고 말이야.

문제는 카람마티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다는 거야.

하지만 분명 페르노스는 알고 있을 게야. 포에타로 돌아가 페르노스를 만나게. 자네의 기억에 관해 뭔가 조언을 해줄 걸세.

이번에는 기억을 모두 찾을 수 있기를 빌겠네.
자네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네, 플레이어.

다시 기억을 되찾는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을 걸세.

오히려 더 힘들고 끔찍한 일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네.

그래도 기억을 다시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마음을 굳게 먹고 계속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군.

카람마티스는 입구가 유동적으로 열리는 어비스일세. 찾기가 쉽지 않지.

하지만 조만간 그리로 가는 시공의 균열이 열릴 거라는 걸 알아냈네.

자네의 기억을 찾을 최적의 기회일세.

그리고 자네가 그 기회를 잡으려면 해야 할 일이 있네.
테오보모스로 가서 죽음의 마볼로을 없애고 오게.

죽음의 마볼로를 처치하고 나면 보이지 않는 놈의 정수가 자네에게 스며들 걸세.

그러면 내가 그 정수를 끌어내 응축된 보호의 구슬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응축된 보호의 구슬이 있어야 자네가 시공을 무사히 건널 수 있다네. 뿐만 아니라 자네에게 닥칠 위험을 헤쳐 나갈 힘도 줄 수 있을걸세.

놈을 없애고서 내게 다시 돌아오도록 하게.
죽음의 마볼로를 제대로 처치했구먼.

이제 남은 일은 직접 기억의 아티팩트를 찾아가는 일뿐일세.

그동안 여러 차례 말했지만 카람마티스로 가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일 걸세.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아야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도 결정할 수 있겠고.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네.
일단 에레슈란타 하층부로 가게나.

시엘의 왼쪽 날개에 카람마티스와 통하는 운명의 균열이 열려 있을 걸세.

너무 늦게 도착하면 균열이 닫힐지도 모르니 균열 근처까지는 내가 보내주겠네.

그곳으로 가서 기억의 아티팩트를 찾는 것은 자네 혼자 해야만 하는 일일세.

자, 응축된 보호의 구슬을 받게나. 카람마티스에 내 제자 헤르미오네을 보내놓았네.

헤르미오네가 이 구슬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네가 기억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줄걸세.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자네가 무사히 기억을 되찾기를 비는 것밖에 없는 것 같군. 행운을 비네.
페르노스 님께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방을 향해 쭉 날아가면 아티팩트가 있는 섬에 도착할 겁니다.

아, 가기 전에 응축된 보호의 구슬을 사용하는 게 좋겠군요.

이리 주십시오. 제가 응축된 보호의 구슬에 담긴 힘을 플레이어 님께 불어넣어 드리겠습니다.

준비가 되셨습니까?
어서 오게, 플레이어.

기억을 찾으러 간 일은 어떻게 된 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니 자세히 보고해 보게.
그런 일이 있었다니.

자네가 본 건 아무래도 과거에 있었던 기억의 파편 같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티팩트에 저장되어 있던 기억의 일부를 자네가 보게 된 게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생이 많았겠구먼.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으니 참으로 다행이 아닌가.

당분간 휴식을 좀 취하고는 이어서 능력을 갈고 닦게나. 앞으로도 자네가 할 일이 많을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