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게 닳은 책이다.)

(중요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 것 같다.)

(살펴보는 게 좋겠다.)
(뜻을 알 수 없는 글자가 빼곡히 적혀 있다.)

(책장 사이에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끼워져 있다.)

(배에 관련된 도면인 것 같다.)

(도면을 가져가 조사하면 강철갈퀴 호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도면에 관해 잘 아는 인물에게 가져가야겠다.)

(엘리시움에서 배의 도면에 대해 가장 잘 알 만한 인물을 생각한다.)

(조선소 사장 큰배룽에게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배에 관한 거라면 어지간한 건 다 알지, 냥냥.

이래 봬도 조선소의 사장이당.

사장이라면 모름지기 조선소가 굴러가는 것 정도는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당.

제대로 된 사장이라면 그게 당연한 것 아니겠냥, 갸릉.
(도면을 뚫어지게 보며) 조금 생소하긴 한데 배의 도면이 맞는 것 같당, 갸릉.

이런 걸 어디서 구했냥? 우리 조선소의 배와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기관실 부분이 틀리당. 참 이상하게 생긴 배당, 갸릉.

아무래도 무슨 배인지 확신할 수가 없구낭, 냥냥.

그 눈빛은 뭐냥! 사장은 대략적인 흐름만 알지 세부적인 부분까지 다 아는 건 아니당.

모르는 게 없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토니아라면 알지도 모르니 가 봐랑, 갸릉.
데바는 영원의 시간을 살지만, 기억까지 영원한 것은 아니오.

때로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보다 훨씬 쉽게 잊어버리곤 하오.

인간은 스스로의 유한성을 알기에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려 하지만 데바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오.

당신도 너무 자만하지 마시오. 망각은 당신을 피해가지 않을 것이니.
이 물건에 대한 것이 궁금하여 나를 찾은 거였구만! 내 친절히 설명해 주겠소.

(도면의 부분을 가리키며) 이 양식은 대파국 이전에 크게 유행했던 것이지.

하지만 도면의 상태를 보아하니 아주 오랜 과거의 물건은 아닌 것 같고 몇몇 생소한 부분도 눈에 띄는군.

틀림없이 슈라크가 만든 도면이오. 더구나 강철갈퀴 호의 내부 구조를 나타내는 도면이지.

이것을 어떻게 구했소? 검은구름 무역단 사절인 나카링에게 전해 주면 아주 기뻐할 거요.
무역단 슈고는 강철수염 해적단을 물리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당, 냥냥.

그간 당한 게 워낙 많아야징! 그 동안 빼앗긴 교역품만 한 창고는 될 거당.

해적단 녀석들에 대해 뭔가 알게 되면 사소한 거라도 꼭 알려 줘랑, 갸릉.

중요한 정보가 담긴 문서라면 더할 나위가 없당, 냥냥.
강철갈퀴 호의 내부 구조를 알려 주는 도면이라고?

이런 중요한 문서를 어떻게 구했냥, 갸릉.

도면을 갖다 줘서 정말 고맙당! 강철수염 해적단과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거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