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제일 먼저 조사하는 것은 커다란 물가의 식물입니다.

그걸 조사하면 물 자체는 물론이고 물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알 수 있거든요.

더구나 겔크마로스 폭포는 우리의 식수원입니다.

요새에서 사용하는 물은 전부 여기서 조달하지요.

하지만 폭포의 근원을 알 수 없다는 게, 영 미덥지 않아요.

어디서 흘러 오는 물인지 모르니까 늘 불안하죠.

혹시 압니까? 저 위에 용족의 주둔지라도 있을지.

만에 하나, 놈들이 우리가 이 폭포를 식수로 사용하는 줄 알고 독이라도 풀면 정말 큰일이니까요.
그래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식생 조사를 반복합니다.

체성분에 변화가 있지는 않은지 독이 검출되지는 않는지 일일이 말이죠. 규칙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사고를 방지할 수 없으니까요.

조사하는 식물은 언제나 같습니다.

디오나에와 투카이죠.

이 주변에서 제일 흔하기도 하고, 모두 종이 달라서 표본으로 쓰기엔 딱 맞거든요.

그럼 부탁합니다. 날개 디오나에와 솜털 투카, 거대한 솜털 투카의 표본을 각각 구해 주십시오.
뭐, 물의 성분이 매일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범위 내에서의 변화는 무시해도 좋지요.

가져온 디오나에 표본, 솜털 표본, 거대한 솜털 표본을 주시겠습니까?
(가져온 표본을 자세히 검사한다.)

오늘도 무사통과군요!
폭포수에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겔크마로스 폭포 수원지를 발견하면 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