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12
완전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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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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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레파르 님이 행한 기적

레파르 님을 직접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분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얼굴에 놀랍니다.

어떤 세속의 때에도 물들지 않은 맑은 얼굴과 인자하면서도 천진한 표정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은 세상의 그 어떤 현자보다도 지혜롭고 우레 같은 목소리는 천하를 호령합니다.

레파르 님의 넓은 아량과 따뜻한 마음씨는 언제나 올바른 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혁명단 동지들조차 레파르 님을 직접 본 사람은 드뭅니다.

그것은 레파르 님께서 열세 번째 주신이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신탁을 받으신 이래로 한곳에 머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낙원과 완전한 인간을 설파하기 위하여 한시도 쉬지 않고, 어떤 위험도 마다치 않고 온 아트레이아를 돌아다니고 계십니다.

덕분에 레파르 혁명단은 천계와 마계를 통틀어 큰 세력으로 성장했고 적들은 생각도 못한 곳에서 암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레파르 님은 한시도 동지들을 잊은 적이 없으며, 여러분은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만나고 계십니다.

이것은 멀리서 호령하는 열두 주신이 아닌, 고난에 처한 사람들의 가까이 있는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레파르 님의 신념 때문입니다.

얼마 전 알퀴미아 성채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에 휩싸인 밤에 레파르 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동지들을 깨우지 않도록 발소리를 죽이고 나타나셔서 곤히 잠들어 있는 동지들의 얼굴을 일일이 살펴보고 가셨습니다.

여러분의 열성적인 활동을 전해 들은 레파르 님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가만히 손을 들어 우리 모두가 한동안 먹고 지낼 빵과 고기를 산처럼 쌓아 놓고 가셨습니다.

이곳에 모인 혁명단원은 모두 레파르 님께서 설파한 대의에 감화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설은 피상적인 것일 뿐 레파르 님께서 행한 무수한 기적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동지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는 레파르 님께서 행한 기적 몇 가지를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수십 년 전에 알트가르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부모를 잃고 천애 고아가 된 세 자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 자매에게는 더 큰 시련이 있었으니 바로 태어날 때부터 앉은뱅이였다는 겁니다.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버리지는 않은 것은 기특했지만 세 자매는 거동조차 힘들었습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시던 레파르 님은 그 소녀들의 절망에 가득 찬 한숨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묵묵히 소녀들의 이마에 엄지손가락을 대시니 곧 일어나 걸었습니다.

소녀들은 그 길로 혁명단에 가입했고 지금은 모두 고위 간부가 되어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엘리시움에서 억울하게 쫓겨난 행정관의 이야기입니다.

평생을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데바들을 독려해서 여러 차례 표창도 받은 데바였습니다.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느라 결혼은커녕 연애도 제대로 못해 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중상모략으로 금주화를 횡령했다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엘리시움을 떠나야 했습니다.

평생 헌신해 온 일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자 그는 모든 삶의 의욕을 잃고 실의에 빠졌습니다.

높은 절벽에서 날개도 펴지 않고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며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레파르 님께서는 그를 보자마자 그의 가슴에 쌓인 억울함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너는 정직하다.'라는 단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행정관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동안 겪었던 마음의 고통을 다 쏟아 냈습니다. 그리고 바로 혁명단원이 되었습니다.

레파르 혁명단이 결성되고 나서 빠르게 성장하자 마계의 일부 데바들은 레파르 님을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입이 마르도록 외치는 데바의 소명을 진심으로 실천하는 것은 다음 아닌 우리였지만 그들은 우리 혁명단을 불순한 세력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비열한 술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우리의 숭고한 대의에 흠집을 낼 계획을 세웠던 겁니다.

레파르 님을 사칭하는 데바를 파견해 마계 곳곳을 돌면서 온갖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도록 했습니다.

혁명단을 향한 손가락질과 따가운 시선이 늘어날 무렵 모든 진상을 파악한 혁명단 동지들은 최후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집요한 추적 끝에 레파르 님을 사칭한 자를 잡아 레파르 님 앞에 무릎 꿇렸지요.

레파르 님께서는 그에게서 자신이 판데모니움에서 보낸 첩자라는 진술을 받아 내셨습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자 그 자리에 있던 동지들은 모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가 예상했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눈을 떴을 때 레파르 님은 조용히 그자의 머릿속에서 더러운 기억을 지워버렸습니다.

순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레파르 님이야말로 아이온의 진정한 뜻을 이을 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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