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84
에레슈키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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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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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전설-



제5 권 용제 에레슈키갈의 전설

- 서문

고대의 아트레이아에서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신비로운 일이 많이 일어났다.

그 모든 신비의 근원은 바로 아이온 탑이었다. 만물을 다독이는 아이온의 다사로운 빛은 탑이 뜻하는 모든 일을 가능하게 했다.

환하고 아름다운 빛 속에서 모든 생명은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고, 그것은 용족도 마찬가지였다. 드라칸이 드래곤으로 각성한 것은 모두 아이온의 빛 덕분이었다.

냉혹한 율법과 응징의 주관자인 용제 에레슈키갈의 놀라운 힘도 결국은 아이온에 기댄 것이었다.

에레슈키갈의 땅이라는 에레슈란타도 결국은 아이온의 섭리 아래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에레슈키갈의 탄생

어느 날 한 무리의 드라칸이 뜨거운 사막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거대한 알을 발견했다.

서둘러 달려간 드라칸들은 알에 손을 댔다가 깜짝 놀랐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모래 위에 얹혀 있는 알이 얼음처럼 차가웠던 것이다.

너무나 차가워서 손을 대기도 힘들었지만 안전한 곳에서 부화시키기 위해 드라칸들은 조심스럽게 알을 들고 마을로 돌아왔다.

따뜻한 곳에 들여놓자 알 표면이 부드럽게 떨리면서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들은 드라칸들을 모두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경외감이 솟아올랐던 것이다.

그날부터 알은 드라칸들의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 번씩 들러 알의 고요한 웅웅거림에 귀를 기울였고, 모든 일을 마친 후에는 얼음처럼 투명한 알의 표면에 물결처럼 떠오르는 무늬를 바라보았다.

에레슈키갈이 깨어나던 날,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모든 드라칸은 알고 있었다. 이제 곧 영웅이 태어나리라는 것을.

모두들 아침부터 조용히 영웅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웅웅거림이 잦아들면서 알 표면에 균열이 생겼다. 그리고 잠시 후 거대한 드라칸이 천천히 일어났다.

"너희에게 질서를 주리라."

이것이 에레슈키갈의 첫마디였다.

- 각성의 순간

에레슈키갈은 태어났을 때부터 완전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완벽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유자재로 마법의 힘을 다룰 수 있었다.

에레슈키갈의 놀라운 능력을 목격한 드라칸은 모두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태어난 직후부터 마을을 이끌게 됐으며 오래지 않아 인근 지역은 모두 에레슈키갈의 손안에 들어왔다.

처음 자신이 말했던 대로 그는 규칙과 질서를 세웠다.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던 땅에 이성의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다.

많은 것을 이루고 얻었지만 에레슈키갈은 계속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레기온의 각성 소식이 들려왔다. 그제서야 에레슈키갈은 자신이 갈망하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더 강력한 힘, 더 위대한 능력. 여태까지 그 어떤 드라칸도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에 오르고 싶었던 것이다.

에레슈키갈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를 느꼈다. 자신도 모르는 잠재된 힘을 끌어내지 않고는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따르던 드라칸들이 애원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떨치고 수행을 위한 길을 떠났다. 그리고 깊은 동굴 속에 들어가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

긴 시간 추운 동굴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레슈키갈의 체온은 점점 떨어졌다. 온 몸이 얼어붙어 심장마저 멎어갈 무렵 에레슈키갈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에레슈키갈의 온 몸은 빛으로 휩싸였다. 잠시 후 빛이 사라진 에레슈키갈의 모습은 이전과 같으면서도 완전히 달랐다.

엄청난 위력을 지닌 드라칸에서 위대한 존재인 드래곤으로 거듭난 것이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는 놀라운 존재로 말이다.

에레슈키갈은 동굴 밖으로 나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뿜었다. 그러자 생명이 있는 것부터 생명이 없는 것까지 눈앞의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태초부터 그런 모습이었던 것처럼.

많은 드라칸이 각성의 경지에 다다랐지만 에레슈키갈처럼 명상을 통해 각성에 이른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핏줄 속에 얼음이 흐른다고 일컬어지는 냉혹한 응징자 에레슈키갈다운 각성이었다.

- 힘의 근원을 찾다

드래곤으로 각성한 후 에레슈키갈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즐겼다.

수많은 드라칸과 드래곤을 굴복시켰으며 아인종과 인간 앞에서는 신처럼 군림했다.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영토와 더 많은 부하를 거느리게 됐지만 에레슈키갈의 마음은 점점 더 공허해졌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꾸만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마음 속의 공허는 점점 더 커졌고 결국은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 공허가 가득 차자 에레슈키갈은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번 살펴 보았다.

오랜 성찰 끝에 에레슈키갈은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그가 갈망한 것은 단순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었다.

에레슈키갈이 진정 원했던 것은 보다 근원적인 것이었다. .

자신이 행사하는 힘의 근원적이 무언가를 속속들이 알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는 갈망을 드디어 깨달은 것이다.

도달해야 할 목적을 찾자 에레슈키갈은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을 위한 길을 떠났다.

힘의 근원을 찾기 위해 에레슈키갈이 어떤 수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에레슈키갈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에 조용히 앉아 백 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았다고 한다. .

백 일이 지난 후 깨달음을 얻자 에레슈키갈은 조용히 일어나 사막을 떠났는데 그의 발자국이 찍힌 곳마다 작은 싹이 텄다고 한다.

척박한 데다 비도 오지 않았지만 에레슈키갈의 발자국에서 자란 싹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마침내는 숲으로 변해 척박한 사막을 비옥한 땅으로 완전히 변화시켰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에레슈키갈은 자신이 각성한 동굴을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작은 돌맹이 하나를 앞에 둔 채 가만히 바라보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돌맹이는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공중에 떠오른 돌맹이는 웅웅거리기 시작하더니 작은 얼음덩어리로 변했다.

잠시 후 얼음은 타오르는 불덩이가 되었다가 날개를 파닥이는 작은 새로 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돌맹이로 돌아갔다.

에레슈키갈은 미소를 지었고 이날을 기점으로 뛰어난 드래곤에서 전지전능한 용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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