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잉기스온에 오기 전에는 에레슈란타에 있었습니다.

에레슈란타에는 자원해서 간 것이었는데 스티그마의 연구를 위해서였지요.

스티그마의 기원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소멸한 데바의 영혼과 오드가 융합하여 결정화된 것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할 뿐입니다.

그런데 소멸한 데바의 영혼은 매우 불안정한 환경에서만 오드와 융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실제로 스티그마가 최초로 발견된 곳도 에레슈란타입니다. 어비스가 생겨나면서 오드의 흐름이 불안정했던 시점에 스티그마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장황하게 설명해 드려도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불안정한 오드의 기운은 스티그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제가 잉기스온에 온 이유를 짐작하실 수 있겠습니까?

네, 바로 카스파 때문입니다. 카스파 내부의 오드는 어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자마자 카스파의 불안정한 오드를 흡수한 영혼석의 힘을 빌려 데바의 스티그마 사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를 해왔지요.
연구 성과는 놀랄 만했어요. 스티그마 사용 능력의 향상, 그 이상이었어요. 새로운 스티그마 슬롯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카스파의 영혼석이 필요해서 쉽사리 시도해볼 수는 없었어요.

플레이어 님이라면 카스파 내부에 들어가실 수가 있으니 영혼석을 구해 오신다면 스티그마 슬롯을 확장해 드리겠어요.

영혼석을 구해서 스티그마 슬롯을 확장해 보시겠습니까?
카스파의 영혼석은 갈퀴입 오루가, 여왕 아피탄, 혼돈의 트룬크이 카스파 내부에 서식하며 축적한 것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오드의 보고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생명체가 생존하면서 소모한 오드의 양이 많기 때문에 한 두개 가지고는 어림도 없더군요.

영혼석 4개를 가지고 오시면 스티그마 슬롯을 확장해 드리겠습니다.
오드와 스티그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하다보니 이젠 생명체의 영혼석을 만지기만 해도 그 안의 오드가 느껴집니다.

카스파 내부의 영혼석에서는 아주 독특한 파장이 느껴지지요.

아마 그 파장이 스티그마 슬롯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일 테지요.

갈퀴입 오루가, 여왕 아피탄, 혼돈의 트룬크을 처치하고 영혼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아직 카스파의 영혼석 4개를 다 모으지 못하신 겁니까?

카스파 내부에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들은 바로는 아무 때나 맘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더니 그래서 오래 걸리는 것인가요?

오래 걸려도 상관 없습니다.

영혼석은 아무리 불안정한 것이어도 본질이 변형되는 일이 없으니까요.
아, 바로 이 파동입니다. 스티그마 슬롯을 확장할 때 사용하는 카스파의 영혼석에서는 짧고도 강한 이 파동이 느껴지더라고요.

자 그러면 잠시만 눈을 감고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영혼석에 깃든 불안정한 오드를 스티그마 슬롯에 흡수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자...

성공했습니다! 스티그마 슬롯을 확인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