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는 매일 모여서 맛있는 걸 먹었다거.

엄마는 항상 투카 절임을 많이 해서 땅에 묻어 두고 먹었다거.

세츠키키에게는 항상 알록달록한 깡통 사탕을 주셨었다거.

엄마도 보고 싶고 엄마가 만든 반찬도 먹고 싶고 깡통 사탕도 먹고 싶다거.
세츠키키 엄마도 보고 싶고 더 이상 이런 곳에 숨어있기 힘들다거.

세츠키키 어쩐지 곧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거.

엄마가 만든 투카 절임 그리워, 날 위해 투카 절임 구해달라거.

그리고 엘리시움에서 사온 깡통 사탕도...
우리 오빠가 울지 말고 견뎌야 엄마 아빠가 우릴 찾으러 온댔다거.

하지만 난 안다거. 엄마 돌아가셨다고 그랬다거.

세츠키키는 투카 절임과 이 깡통 사탕이 있으면 울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거.

엄마 아빠가 찾으러 오는 건 아니지만 내가 울면 오빠가 속상해 할거라거.
투카 절임이라고요?

글쎄, 그건 슈라크들이나 먹는 거 아닙니까?

저도 먹어 보기는 했습니다만 굉장히 시고 짜기만 하던걸요.

뾰족한 투카에게서 가시를 얻어가지고 헤스티아에게 가서 만들어 달라고 해보십시오.
음식이란 기억이라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음식은 산해진미보다 그 음식을 먹었을 때의 아름다운 기억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음식이지.

때문에 음식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오.

내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쿠쿠르 스튜를 다시 한번 먹을 수 있다면...
아니, 이건 슈라크들의 저장 음식인 투카 절임 재료가 아니오?

슈라크들은 이걸 아주 많이 만들어서 땅 속에 묻어두고 철마다 꺼내서 먹는다고 하지.

그 저장비법이 슈라크들의 전통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탁월하여 요리법을 배워두었다오.

자, 받으시오. 상하기 전에 먹던가 땅 속에 묻어야 하오.
왜 그러시죠? 뭔가 특이한 재료가 필요하십니까?

일반적인 요리를 만들기에는 충분한 재료를 상비하고 있습니다만, 간혹 특이한 재료를 찾으시는 분들을 위한 재료도 준비되어 있으니 말씀만 하시지요.
그건 어린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안 팔아요.

과일로 만든 사탕이라서 몸에 나쁜 건 아닌데 아이들 이가 썩는다고 불량식품 취급을 하길래 판매 중단했지요.

하지만 과거에 팔던 게 남아 있어요.

가만있어 보자... 그걸 어디에 뒀더라?

아, 마침 여기 한 통이 남아있네요. 받으세요.
아아... 엄마가 해준 투카 절임이다거.

오빠가 사준 깡통 사탕...

세츠키키 행복하다거. 이제 울지 않을거다거.

고맙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