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끈으로 조악하게 묶은 책이다.)

(종이가 오래된 데다 재료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글자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뭉개져 있다.)

(만두리 부락에 책이 있는 이유와 무슨 내용인지가 궁금하다.)

(포모나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옛날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엘테넨 전체에 물이 풍부하게 흐르던 옛날 말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감상에 빠져 부질없는 소리를 늘어놓았군요. 무슨 일인가요?
종이가 누렇게 바랜 게 굉장히 오래된 것이로군요. 게다가 글자는 나뭇가지를 태워서 만든 숯으로 쓴 것 같네요.

만두리 부락에서 이걸 발견했다고요? 만두리가 아무리 탐욕스럽다고 해도 책까지 훔칠 리는 없을 텐데...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더 자세한 게 알고 싶다면 다른 분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엘리시움에 있는 바토니아 님이라면 분명히 이게 뭔지 알려 주실 거예요.
하아암! 며칠 무리했더니 좀 졸리는구려.

사나흘 전에 새로운 책이 들어와서 요즘 그걸 읽고 있는 중이라오.

새로운 분야의 재미난 책이 많아서 그걸 읽느라고 제대로 못 잤더니 역시 좀 피곤하구려.

마침 들어가서 한숨 자려던 참인데 무슨 일이오?
호오, 이건... 이걸 보니 잠이 깨는구먼!

이건 분명히 만두리 부락에서 나는 식물의 줄기를 두드려서 만든 종이인데... 만두리 부락에는 사람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이걸 만들었지?

읽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오래 돼서 그런지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구려.

옳지! 내가 이런 걸 복원하는 데바를 알고 있소. 그 사람에게 의뢰하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복원해 줄 거요.

거기다 맡겨 볼 테니 이 책은 나에게 맡기고 나중에 다시 오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