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가죽은 어딘가 좀 이상하네요.

정말 검은 반점 스콜램피스를 잡아 오신 거 맞습니까?

색깔이 영... 원래 붉은 기가 돌아야 정상인데 시퍼런 게 스콜램피스 가죽 같지가 않아요.
그렇겠죠. 스콜램피스도 구별을 못하실 리는 없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색깔만 다른 게 아니라 촉감도 뭔가 좀 달라요.

보통은 보들보들한데 이건 딱딱하고 거칠거칠하네요.

둥근 무늬를 보면 스콜램피스가 맞긴 맞는 것 같은데...
썩은 나무 들판에 어그린트가 생겼다고 하니까 검은 눈물 늪지에 있는 스콜램피스도 영향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이상한 일이 하도 많이 일어나니까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아페시우스 님께 알리는 게 낫겠죠? 저 대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여쭤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럼 이 가죽을 아페시우스 님께 가지고 가서 상황을 잘 설명해 주세요.

생태학에 관한 지식도 많으시고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도 잘 아시니까 알아서 처리해 주실 겁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어서 오시오. 무슨 일이오?

나쁜 소식을 가져온 게 아니라면 좋겠구려.

하긴 용족이 차원의 문을 연 마당에 어떻게 그보다 더 나쁜 일이 생기겠소.
이게 스콜램피스 가죽이란 말이오?

색깔부터 이상하군. 그리고 촉감도 전혀 스콜램피스 가죽 같지가 않고.

한눈으로 봐서는 원인을 모르겠소. 아무래도 생태학자인 세네모네아 님께 보내서 조사하는 게 낫겠구려.

포이에 밀림에 있는 세네모네아 님께 갖다 드리시오. 그럼 아마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거요.
요즘 연구할 게 너무 많아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소.

문제는 연구할 거리는 많은데 진척은 별로 없다는 거지만 말이오.

그래, 무슨 일로 찾아왔소?
아니, 어쩌다 스콜램피스 가죽이 이 모양이 된 거요?

가공을 한 게 아니라 원래 이런 상태였단 말이오?

흐음, 분석해 볼 가치가 있겠는데...

알겠소, 스콜램피스에게 변이가 생겼는지 조사해 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