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눈에 익은 분인데 혹시 플레이어 님 아닙니까?

맞군요. 그렇다면 말을 꺼내기가 더 쉽겠네요.

제 사정을 이미 알고 계시니 말입니다.

지난번 일 이후에 죽은 일꾼들을 찾으러 메데우스 장원 여기저기를 다녔답니다. 그리고 데바님이 그랬던 것처럼 길 잃은 영혼을 오드의 흐름으로 돌려보냈죠.

그러다 그걸 봤습니다. 운페스트 전사가 들고 있는 방패를 말입니다.
그건 메데우스 영주님이 아끼시던 청동 거울이었습니다. 어머님의 유품이라며 매일 입김을 불어 윤이 나도록 닦으셨죠.

전쟁 통에 영주님의 성이 잿더미가 되어 그 거울 또한 녹아버렸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운페스트 전사가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부탁입니다, 데바님! 운페스트 전사에게서 청동 거울을 되찾아 주십시오.

이렇게 간청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운페스트 전사는 여기서 북동쪽에 있는 메데우스 장원 동부에 있었습니다.

네, 라돈이 있던 그쪽 말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비슷한 놈들이 많아 그 중 어떤 놈이라고 콕 집어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

그러니 주변에 있는 운페스트 전사의 방패를 모두 살펴보셔야 할 겁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영주님의 청동 거울을 가진 운페스트 전사를 찾으셨습니까?

거울을 이리 보여 주십시오. 제대로 가져오신 건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헷갈리셨군요.

하긴 플레이어 님은 영주님의 청동 거울을 직접 본 적이 없으니 잘못 가져오실 만도 하죠.

죄송하지만 한번 더 다녀오시면 안 될까요? 다른 운페스트 전사의 방패를 가져다 주십시오.
(거울을 소매로 문지르고 자세히 살펴본다.)

이 문양! 영주님이 아끼시던 청동 거울이 맞습니다.

녹이 많이 슬었긴 한데 이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열심히 닦아서 영주님이 오실 때까지 새것처럼 반짝이게 해 놓을 겁니다.

플레이어 님께 뭐라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받으세요.

성에 있던 물건인데 오래됐지만 꽤 정성들인 물건이라 지금 써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