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더군요. 플레이어 님이 말한 것과 같은 꿈을 저도 보았습니다.

(스티그마를 어루만지며) 이 아이, 아주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보이려하지 않네요. 아주 부끄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꿈속으로 들어가 이 아이가 하는 얘기를 직접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플레이어 님이나 페렌토 군단장님이 꿨던 악몽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제 생각으론 이 아이의 얘기를 가장 먼저 들은 플레이어 님이 그 일의 적격자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 아이도 그래주길 바라는 것 같고 말입니다.
제가 권하기는 했지만 다소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가끔 남의 꿈에 들어갈 때가 있는데 늘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기죠. 하지만 대부분은 제 능력으로 제어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 아이는 장담하기가...

스티그마가 보여주는 악몽 속으로 들어가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될 겁니다. 아무도 플레이어 님을 도와줄 수 없죠.

그러니 들어가기 전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세요. 그 사이 마음이 바뀐대도 어쩔 수 없고요.

하지만 플레이어 님은 꼭 다시 올 거라 믿습니다, 후후.
생각보다 빨리 준비를 마치셨군요.

내심 플레이어 님이 겁을 먹고 안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답니다.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셨습니까? 그러면 제 손을 잡으세요.

플레이어 님이 꾸었던 악몽 속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런이런, 그새 성장을 했군요.

이젠 악몽 따위에 연연하거나 두려워할 시기는 지난 것 같습니다.

세상엔 이것보다 플레이어 님이 신경써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내게 맡기고 그만 돌아가십시오.
저런 다른 분과 파티를 맺고 계시군요.

이 작업은 정신적인 교감이 아주 중요합니다. 나와 플레이어 님 사이를 방해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야 하죠.

그러니 악몽 속으로 들어가려면 파티를 끊고 다시 오십시오.
(수정구 안에 무엇인가가 빛을 발하고 있다.)

(받침대에 '마가의 물약'이라고 적혀 있다.)

(칼리가가 구해 오라고 한 물건인 것 같다.)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롭스틴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마가의 물약을 꺼내 칼리가의 저택으로 서둘러 가야겠다.)
(떨리는 마음으로 롭스틴의 시체를 살펴본다.)

(고문을 심하게 받았는지 몸이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

(분노와 함께 깊은 슬픔이 북받쳐 오른다.)
그랬었군요. 이 아이, 칼리가인가 하는 마족의 감옥에 갇혀 있던 여러 사람들의 사념이 뭉쳐 생성된 결정체인가 봅니다.

그 중에서도 롭스틴과 크로메데의 사념이 가장 강했고요.

어쨌거나 꿈속에서나마 그 둘의 복수를 했으니 이제 플레이어 님은 악몽에 시달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 아이가 하는 얘기를 다시 듣고 싶으면 언제든 다시 오십시오. 꿈속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