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이야기를 들어주어 고맙소...

내 이름은 아르본... 타르탈로스에서 탈출한 생존자라오...

내가 이렇게 플레이어%을 붙잡은 건, 흐윽!

(괴로운지 숨을 헐떡이며) 타르탈로스에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데바들이 남아있기 때문이오.

그들을 꼭 구해야 하오...!
(숨을 고르며) 타르탈로스... 그 끔찍한 곳에 가게 된 건 내 사랑하는 연인, 사마엘 때문이었소.

우리는 미래를 약속했고, 주신들의 축복 아래 펼쳐질 행복한 나날을 그리고 있었지...

그런데 모든 것은 한순간에 바뀌었소. 어느날 갑자기 사마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

아무리 찾아 헤매도 사마엘을 찾을 수가 없더군... 미칠 것 같았지.

미칠 것 같은 건 나뿐만이 아니었소. 사마엘의 동생인 실종자 사라카엘, 사라도 마찬가지였다오.
사라와 함께 백방으로 사마엘을 찾던 중... 사마엘이 티아마트 군단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상부의 조치를 기다리다 못해 사라와 직접 사마엘을 구하러 갔을 때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상태였소.

용족들에 의해 세뇌 당하고 망가진 사마엘은... ...나나 사라조차 전혀 알아보지 못하더군...

우리끼리 사마엘을 구출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소.

사라와 나는 티아마트 용족들에게 붙잡혀 타르탈로스의 실험체로 전락했고, 그대로 죽는 줄 알았는데...
...사라가 나를... 구했소. 나라도 부디 도망치라고... 그리고 나는, 이 못나고 비겁한 나는... 흐윽!

사라를 그곳에 홀로 두고 왔소! 그곳에... (오열하며) 그 지옥 같은 타르탈로스 비탄의 벽에...! 아아...!

흐흑... 사마엘 미안하오. 당신은커녕 당신의 동생도 구하지 못하고, 면목이 없소...

부디 타르탈로스 비탄의 벽으로 가서 그들을 찾아주지 않겠소?

흐윽... 나 대신 사마엘과 사라를, 도와주시오...!
고맙소, 정말 고맙소!

날 도와줄 사람은... 아니, 사마엘과 실종자 사라카엘을 구해줄 이는 플레이어%뿐이오.

탈출하자마자 상부에 보고를 했지만... 거기선 어떤 이유인지 차일피일 구조를 미뤘소.

타르탈로스에서 실험 당해 망가진 내 모습을 증거로 보고했는데도,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오.

그때부터는 더이상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더군... 무언가 있는 게 분명하오. 이렇게 몸을 숨긴 이유도 그 때문이라오...
플레이어, 돌아오기만 기다렸소... 어찌, 어찌 되었소?

사마엘은? 사라카엘은?

타르탈로스에서 찾아냈소?
(소식을 듣고서 울부짖으며) 아아, 사마엘...! 사마엘!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오... 나에게 조금만 더 힘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흐흑, 흑... 사마엘, 사라카엘...!

마지막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를 결코 용서하지 마시오... 흐윽...

(한동안 이야기할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 내버려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