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우연히 형제가 칼을 쓰는 걸 봤습니다.

예사 솜씨가 아니더군요. 검기가 느껴지는 게 모처럼 제대로 된 검사를 본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무조건 크고 빠르게 칼을 휘두르면 솜씨가 좋은 줄지 알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입니다.

조용하면서도 정확하게 베는 것! 그게 최고의 기술이지요.

그건 그렇고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배우는 속도가 정말 빠르군요.

허허허, 이러다 조만간 날 앞지르겠어요.

새로 들여온 스킬 교본이 많으니 한번 둘러 보십시오. 그걸 읽고 연마하면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겁니다.
마침 잘 왔네, 플레이어. 토부가 조금 전에 뭐라 하고 갔는지 아나?

정찰자는 눈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더군. 참 내, 기가 막혀서. 부두목만 아니면 한판 붙는 건데.

자기가 전사라고 그러는 모양인데 칼만 여러 번 휘두르면 뭐하나? 우리처럼 한 번에 급소를 찔러 치명상을 입혀야지.

아 참, 내 얘기만 했군. 여긴 무슨 일인가?
벌써 새 기술을 익힐 때가 된 건가?

그럼 나한테서 스킬 교본을 사가게. 그걸 보고 연마하면 혼자서도 기술을 익힐 수 있다네.

마을을 들락거리기 귀찮으면 미리 왕창 사 놓아도 돼. 나중에 실력이 늘면 다 연마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새로운 스킬이 필요한 건가요?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요.

이렇게 급하게 날 찾아온 걸 보면 뻔한 거 아니겠어요.
그럼 제가 구해 온 스킬 교본을 사서 익히세요.

실력에 맞는 마법을 쓸 수 있도록 표시를 해 놨으니까 꼭 확인하고 사세요.

미리 산다고 해도 나중에는 다 쓸 수 있으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요.

아, 차라리 교본을 한꺼번에 사가는 건 어때요?

전 목돈이 생겨 좋고, 형제는 마을을 여러 번 들락거릴 필요가 없으니 둘 다에게 이득일 것 같은데.
기다리고 있었네, 플레이어.

순수한 오드의 기운이 느껴졌거든. 형제처럼 순수한 기운은 사제 생활 십 년 만에 처음일세.

그래,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나?
그럼 내게서 스킬 교본을 사서 익히게.

신의 힘을 빌리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냐고 묻고 싶겠지만 신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렇다고 필요 없는 것까지 사지는 말고 형제 실력에 맞는 걸로 사게.

나중에 쓸 수야 있지만 큐브에 넣고 다니자면 짐만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