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의 임무는 정말 다양합니다.

저처럼 파수 임무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어비스에서 전투하는 사람도 있고 위험한 지역으로 가서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지요.

다들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가장 힘든 건 적진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겠죠.
천계로 간 친구가 있어서 정보원이 고생하는 얘기를 들으면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좀 마음 아픈 임무를 맡게 돼서 기분이 울적합니다.

열심히 임무를 수행한 데바의 말로가... 왜 그렇게 돼야 하는지...
천계로 가서 크셀리드로 변신해서 정보를 모으던 정보원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끊어졌다고 하더군요.

다른 정보원의 보고에 따르면 너무 오랜 세월을 크셀리드의 모습으로 보내서 정신이 퇴화됐다고 합니다.

데바로서의 자의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죠. 그래서 그 영혼이라도 데려오라는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플레이어 님이 그 임무를 좀... 맡아 주시겠습니까?
그 정보원은 엘테넨의 에라쿠스 사막 서부 지역에서 철갑 크셀리드의 모습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하더군요.

가서 철갑 크셀리드를 처치하고 데바의 영혼을 가져와 주십시오.

비록 자의식은 없어졌어도 몸속 어딘가에 데바의 영혼이 남아 있을 겁니다.
천계로 간 친구가 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그 친구에게도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는 않았겠죠.

누군가에게는 자식이고 누군가의 연인이었을 텐데 그 모든 것을 잊고 크셀리드의 몸에 갇혀 버렸다니... 정말 슬픈 일입니다.

그 데바의 영혼은 찾아오셨겠죠?
아직 천계로 가지 않은 겁니까?

플레이어 님이 시간을 지체하는 만큼 그 데바의 영혼은 더 긴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그러니 어서 가서 철갑 크셀리드를 처치하고 데바의 영혼을 데려오세요.
이렇게 생겼군요, 데바의 영혼은...

이런 모습으로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천계의 사막을 헤매고 있는 것보단 여기가 낫겠죠.

힘든 일이었을 텐데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