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 플레이어? 이전과 분위기가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까?

당신이 키눈가프의 유령을 처리해 준 덕분에 재건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군요. 하하하, 괜찮습니다.

워낙 도시 규모가 커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변화를 눈치채기 어렵죠.
초기 단계라 일단은 화염 마법진을 이용해 이곳의 공기를 데우고 있습니다.

직접 열을 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뭘 모르는 짓이죠.

그 방법이 효과는 좋을지 몰라도 그만큼 위험이 큽니다. 높은 온도 때문에 도시의 유적이 상할 수도 있고 잘못하다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대기의 온도를 올려 천천히 얼음을 녹여야 손상이 없습니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화염 마법진의 힘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걱정입니다. 주변의 기온이 워낙 낮아서 그런가 했는데 그렇다 해도 이건 너무 약해요.

세 명이 힘을 합친 게 저 정도라니 다른 곳에선 혼자서 저것보다 크게 일으켰다고요.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아 전에 있던 불꽃의 데바에게 연락했더니 의외의 사실을 알려 주더군요.

신관 에제키엘의 유령이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화염 마법진을 없애 버렸다고 말입니다.

키눈가프를 다스리던 신관이 왜 도시의 재건을 방해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녀를 막아야 합니다.

그 일을 플레이어, 당신에게 맡길까 하는데 어떻습니까? 키눈가프의 유령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얘기를 들으니 신관 에제키엘이 냉기의 보주란 구슬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서 찬 기운이 뿜어져 나온답니다.

화염 마법진을 깰 정도면 꽤 강력한 힘을 가진 것 같아요.

그런 위험한 물건을 계속 사용하게 둬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신관 에제키엘을 오드의 흐름으로 보내고 냉기의 보주를 가져다 주십시오.
미안하지만 잠깐만 기다려 주겠습니까?

(이마를 훔치며) 아, 힘들군요. 온 힘을 다 쏟아붓는대도 저 정도이니 이대로 가단 마법진이 깨지겠어요.

이제 믿을 건 냉기의 보주를 없애는 것 뿐인데 갔던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물론 신관 에제키엘을 처치하고 보주를 가져오셨겠죠?
허허, 아직인가 보군요. 하긴 냉기의 보주를 지닐 정도면 신관 에제키엘도 만만치 않겠죠.

그래도 좀 서둘러 주셨으면 좋겠군요.

그동안 힘을 너무 많이 소진해서 얼마 못 버틸 것 같아 그럽니다.
이게 그 보주인가요? 뭐랄까, 좀 특이하군요.

지금껏 살면서 여러 보물을 봤지만 이런 느낌의 물건은 처음입니다.

어쩌다가 에제키엘이 이런 걸 손에 넣게 됐을까요? 하긴 키눈가프는 유난히 마법물품이 발달한 곳이었으니 이런 게 있을 법도 하죠.

그래도 이건 판데모니움으로 보내 조사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