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은 소리에 민감하다, 언제나 자연에 귀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키눈가프 얼음도시의 고요함은 나를 명상으로 인도한다.

마음은 평안하다, 얼음과 추위 때문에 몸은 괴롭지만.
하지만 오랫동안 명상을 지속할 수 없다, 쉴 새 없이 고함 치는 에틴 때문에.

흐니보르 얼음관문에서 울려 퍼지는 에틴의 소리가 명상을 방해한다.

고통이 더 커진다, 명상을 하지 못하면.

시끄러운 에틴을 잠재워 줄 수 있겠는가, 나를 위해서.
고맙다, 데바여.

설원 에틴이다, 흐니보르 얼음관문에서 소란을 피우는 놈들은.

이 절벽 뒤쪽이다, 흐니보르 얼음관문은.

그들을 조용히 시켜다오,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차가운 냉기가 뿌리 끝까지 스민다.

깊은 명상에 잠기면 고통을 잊을 수 있을 텐데...

어찌되었는가, 시끄러운 설원 에틴은.
주변이 한결 조용해졌다.

모두 그대 덕분이다, 데바여.

오랜만에 고요히 명상에 잠기고 싶다, 풍요로웠던 숲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