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께서 데바를 창조하기 전부터 인간은 오랫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왔습니다.

용족에 비해 미약한 힘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스스로를 지키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데바가 인간을 지켜 준다고 하니까 스스로를 지킬 힘을 잃어버렸지요.

우리 꼴을 보세요! 데바들의 도움을 기다리다가 결국 보금자리와 가족까지 잃고 추위와 두려움에 떠는 신세가 됐잖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누누이 말하는 겁니다. 더 이상 데바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요!
그래서 자경단도 결성하고 낡은 무기를 강화시킬 방법도 찾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무엇보다 튼튼한 방어구가 필요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데바님들은 죽지도 않으니 튼튼한 방어구를 입을 필요가 뭐 있습니까? 정말 튼튼한 방어구가 필요한 건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그래서 단단한 재료로 자경단이 입을 방어구를 직접 만들려고 합니다.
단단한 갑각이라면 훌륭한 재료가 될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재료를 알루키나의 궁전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거긴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이라... 어쩔 수 없이 또 데바님에게 부탁하게 생겼네요.

솔직히 부탁하는 게 썩 내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인간은 갈 수가 없는데!

자경단이 새 방어구를 장만할 수 있도록 단단한 갑각을 모으는 걸 도와주시겠습니까?
알루키나의 궁전으로 가서 바다살이 캔서리드와 심해 랍나이트의 단단한 갑각을 가져와 주십시오.

인간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주제에 항상 데바에게 부탁한다고 표리부동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제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구차하게 부탁하지 않는다고요.

어쨌거나 단단한 갑각이 있으면 그때부턴 더 이상 지나가는 데바에게 호의를 구걸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이제 튼튼한 방어구만 갖추면 자경단도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을 겁니다.

우리부터 시작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인간들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걸 깨닫지 않겠습니까?

그러자면 어쩔 수 없이 데바들의 도움이 조금은 필요하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부탁한 단단한 갑각은 가져오셨나요?
단단한 갑각을 구하는 일이 귀찮아진 겁니까?

마음이 바뀌었으면 빨리 말씀해 주세요.

도울 마음도 없는 데바님의 도움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이제 지쳤으니까요.

알겠습니까? 못 돕겠다고 확실히 말해 달라는 겁니다. 괜한 희망을 품게 하지 마시고요.
단단한 갑각을 구했으니 이제 튼튼한 방어구를 만들 수 있겠군요.

플레이어 님께 도움을 청한 게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도 알루키나의 궁전에 갈 일이 있으신가요? 그럼 가는 김에 단단한 갑각을 더 구해다 주십시오.

모든 주민에게 방어구를 마련해 주려면 단단한 갑각이 더 많이 필요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