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장으로서 작전 지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부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오.

전투에 뛰어난 사람이 있고 통솔력이 뛰어난 사람이 따로 있지 않소?

그러니 모든 사람을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오.

그런데 요즘 내가 백부장 임용을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구려.
아문디라고 군단에 아주 오래 있었던 부하를 백부장으로 승진시켰는데 문제가 좀 있구려.

워낙 호전적인 성격이라 걱정이 조금 되긴 했지만 그래도 군단에 워낙 오래 있었으니 보고 들은 게 있겠지 했는데...

백부장이 된 직후부터 부하들에게서 조금씩 불만이 터져 나오더니 급기야 군단병 하나가 사라졌다는 보고가 올라왔소.

군단병이 사라지다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요?
아문디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쩔쩔 매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야 할 것 같소.

게다가 사라졌다는 군단병인 걀프도 절대 탈영을 할 사람이 아니니 분명히 뭔가 문제가 생긴 거요.

걀프의 행적은 조사하려고 하는데 플레이어%이 좀 도와주겠소?
프리뭄 거점에 가지 않으면 에레슈란타를 빠져 나갈 방법은 없소. 하지만 거기로 갔다면 바로 들켰겠지.

그러니 걀프는 아직 에레슈란타 안에 있을 거요.

그렇다면 순간 이동사를 거치지 않았을 리가 없으니 뮤어에게 가서 걀프를 못 봤는지 물어보구려.

걀프의 행적을 알아내면 아문디에게 가서 상황을 알려 주구려. 그럼 부탁하오.
위쪽으로 올라가려는 게 아닙니까?

그렇다면 제게 볼일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무슨 일인지 말씀해 보십시오.
네, 봤습니다. 두 번이나 봤는걸요.

혼자서 위쪽으로 올라갔다가 얼마 후에 강글로트 신관님과 함께 내려왔어요.

강글로트 신관님이 강철의 무덤으로 간다고 하면서 방향을 묻더군요.

걀프는 다른 곳으로 갔을지 모르지만 강글로트 신관님은 아직 강철의 무덤에 있을 테니 그리고 가서 물어보십시오.
보탄 총사령관님의 명령으로 이곳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은 것 같소.

언데드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소.

이들을 다 오드의 흐름으로 돌려보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구려.

그나저나 무슨 일로 찾아왔소?
아니, 내 호위병으로 붙여 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찾는단 말이오?

조사 때문에 고대도시 루에 있는 나를 찾아 이리로 가라는 명령을 전한 게 바로 걀프였소. 여기까지 호위한 것도 걀프였고 말이오.

내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계속 호위해 줄 거라고 했소.

그러니 아문디 백부장에게 가서 걀프는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전해 주시오.
백부장으로 승진한 후 군단병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소.

천족에게 요새를 빼앗긴 직후인데다 타락한 고대마술사가 끊임없이 거점을 공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오.

간신히 상황을 수습하고 났더니 휘하의 군단병이 사라지다니...

이 일을 어찌 해결해야 좋을지 모르겠소.
(한참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아아, 그랬었지!

부하들을 데리고 이리로 오려고 준비할 때 총사령관님이 갑자기 지시하시는 바람에...

허둥지둥 서둘다가 걀프를 다른 곳으로 보낸 걸 까맣게 잊고 말았구려.

서두르던 중이라 군단장님께 보고를 못 드리는 바람에 잘못을 바로잡을 수도 없었구려.

아아, 부임하자마자 이런 실수를 저질렀으니 이제 군단장님을 어떻게 본단 말이오.

어쨌거나 걀프의 행방을 알려 줘서 정말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