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처지에 대뜸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요새 아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우.

다른 일이라면 이렇게 신경 쓰지 않을 텐데 신용이 걸린 문제라서 마음 편히 있을 수가 없구려.

낯선 천족 데바에게 신세 한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오죽이나 속이 답답하면 이러겠수.
요즘 이것저것 공사가 많아서 곡괭이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우.

그런데 만들어 놓은 곡괭이를 통째로 도둑을 맞았지 뭐유.

어떤 얼어 죽을 시러베아들 놈이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잡히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유!

어쨌거나 약속한 날짜는 며칠 남지 않았는데 그 많은 곡괭이를 새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구...

진짜 복장이 터져 죽겠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우.
나 대신 곡괭이를 만들어 줄 수는 없는 일일 테고...

정 그러면 당신네 높은 사람에게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말 좀 전해 주시우.

저기 지하요새 감시기지에 엘리시움 중앙군 백부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름이 뭐라더라... 수에로스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사람에게 도와줄 수 있는지 좀 물어봐 주겠수?
말이라도 전해 준다니 고맙수.

수에로스라는 당신네 백부장에게 곡괭이를 좀 조달해 줄 수 있는지만 물어봐 주면 되우.

이왕이면 기한이 별로 없어서 날짜가 촉박하다는 말도 전해 주면 좋고 말이우.
어서 오시오, 플레이어.

얼굴을 보니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오?

별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어쨌거나 무슨 일인지 말해 보시오.
흐음... 엄밀히 말해서 우리랑 상관 있는 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모른 척하기도 그렇고...

게다가 군단장님께서는 연족과 우호 관계를 맺길 바라시니 더더욱 모른 척할 수가 없구려.

그렇다고 없는 곡괭이가 갑자기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이를 어쩌면 좋을지...

어쨌거나 알았소, 플레이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번 열심히 궁리를 해 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