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룽이 죽었다면 지금 도대체 누가 케루빔을 조종하고 있는 거냥!

아무래도 도기룽이 단순한 사고로 죽은 것 같지 않당.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된 게 틀림없당. 슈고의 예감이 말하고 있당, 갸릉.

어떻게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당! 메이화링 발굴조합의 미래가 걸린 일이당.
(편지를 흔들며) 단서는 데바가 가져온 이 찢어진 편지에 있을 거당!

땀 때문에 글씨가 번져서 잘 안 보이지만 도기룽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같당.

미처 부치지 못하고 살해당한 것 같은데... 하지만 받는 이가 적힌 부분이 찢어져서 누구에게 쓴 것인지 알 수가 없구낭.

소지품이 들어 있는 자루를 놔두고 굳이 편지를 빼앗으려 한 걸 보면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게 분명하당.

데바가 찢어진 편지의 나머지 조각을 찾아와 줘야겠당, 갸릉.
도기룽의 시신이 있던 장소를 샅샅이 뒤져랑.

편지에 케루빔의 발톱 자국이 있었당.

근처의 케루빔이랑 케루비언들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당.

주변에 있는 케루빔 보물수색꾼과 케루비언 감시꾼을 족쳐서 편지의 나머지 조각을 찾아내랑, 갸릉.
편지가 찢어진 모양을 보니 증거를 숨기려고 했던 것 같당.

케루빔이 그런 영리한 행동을 했을 것 같진 않은데...

하지만 발톱 자국은 분명히 케루빔이니... 냥, 머릿속이 꼬인당!

편지의 나머지 부분을 보아야 확실해질 것 같당. 나머지 조각을 찾아온 거냥?
(편지를 살펴본다.)

(내용을 확인한 후 깜짝 놀란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냥? 헤쿠바랑 내통하는 내용 아니냥? 분명히 도기룽과는 오래 전에 관계를 끊었다고 하지 않았냥.

이럴 줄 알았당! 역시 헤쿠바가 거짓말을 한 거였당.

내 짐작이 맞다면 헤쿠바가 범인이당. 아니라도 최소한 무언가를 알고 있을 거당!

어서 가서 헤쿠바를 다시 추궁해 봐랑. 이렇게 증거도 있는데 또 발뺌하진 못할 거당, 갸릉.
또 당신인가요? 또 뭘 캐물으러 온 거죠?

글쎄, 전 더 이상 아는 게 없다고 했잖아요.

도기룽과는 관계를 끊은 지 오래됐다고 이미 말했잖아요!
무슨 편지요? 그건 다 옛날 일이라고 했잖아요!

그, 그런데 어떻게 편지를 발견한 거죠? 설마 도기룽이 죽은 건가요?

역시... 그랬어, 그럴 줄 알았어... 일이 이렇게 됐으니 솔직히 털어놓죠.

도기룽과 손을 잡고 케루빔을 이용해 한몫 벌려고 했던 것은 분명 사실이에요.

하지만 설마 도기룽이 능력흡수자 하메룬이라는 마족 데바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죠.

천족이 마족의 일을 돕는 것은 대역죄 중에서도 가장 큰 죄잖아요. 아무리 저라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정도는 구분한다고요.

그래서 전 손을 떼겠다고 하고 도망쳐 왔지요!
전 그 마족의 광기 어린 눈을 봤어요. 그런 눈을 한 사람과 함께 일해선 좋은 꼴을 못 봐요. 직감으로 알죠.

하지만 정말 도기룽을 죽일 줄이야... 틀림없이 케루빔을 다루는 도기룽의 능력을 빼앗은 거예요. 어떻게 빼앗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용 가치가 없어진 도기룽을 버린 거죠!

그 마족 데바가 케루빔을 이용해서 뭘 하려는지는 몰라요. 뭔가를 찾는다는 것 같던데...

이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했어요. 그러니 그만 괴롭혀요. 더 이상 연루되고 싶지 않습니다.
마, 마족 데바? 그건 또 무슨 크랄 풀 뜯어 먹는 소리냥?

헤쿠바가 범인이 아니었냥? 대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거냥?

일이 커졌당. 하필 내가 책임자일 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갸릉!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