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언제 온 거요? 아, 모르는가 본데 당신 데바 사회에서 꽤 유명하다오.

일개 용병이었던 자가 데바로 각성한 것도 놀라운데 가는 곳마다 혁혁한 공을 세우니 그럴 수밖에.

어쨌거나 지금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 당신을 보니 정말 반갑소.
혹시 불타는 땅에 대해 들어 봤소?

프레기온의 저주를 받은 곳이지. 이름 그대로 그 일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오.

덕분에 그곳에 살던 생명체들은 모두 죽고 엘림족은 로트론과 어그린트가 됐다오.

그곳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이 일대는 이렇게 황무지가 됐고 말이오.
저주를 풀려고 엘리시움에서 온갖 방법을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소. 아니, 오히려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오.

오죽하면 내가 그곳의 막사를 버리고 여기로 피난 왔겠소?

열기도 열기지만 어그린트와 로트론으로 변한 엘림족 때문에 말이오. 불붙은 가지를 흔들면서 잡아먹을 듯이 덤벼드니 도저히 못 버티겠더구려.

어쨌든 연구를 계속하려면 다시 그곳에 가야 하는데 두렵구려. 그동안 상황이 또 어떻게 변했을지 몰라서 말이오.

당신이 불타는 땅의 사정을 좀 살펴봐 줬으면 하는데. 어떻소, 내 부탁을 들어주겠소?
불타는 땅에 가면 타르타간이라는 어그린트가 있소.

오랜 고통으로 어그린트가 됐지만 다행히 정신까지 타락하진 않았다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이걸 받으시오. 안 본 동안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니 말이오.

이걸 타르타간에게 먹이고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는지 물어봐 주시오.

그럼 부탁하겠소.
누구냐, 넌?

왜 우리의 영역에 들어왔는가, 허락도 없이.

불길에 싸여 허덕이는 나를 비웃는 건가?

후회하게 될 것이다, 너 또한 우리처럼 될 테니까.
으음... 어떻게 된 것인가.

그토록 경계를 했건만 이성을 잃었었구나.

안키세스가 보냈는가, 그대를?

안키세스에게 전해라. 화염 수정에서 불의 정령이 태어났다고. 그들이 이곳을 더욱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고 말이다.
불타는 땅에서 오는 길이오?

타르타간은 만나봤소?

그동안 별일은 없었답니까?

궁금해 죽겠으니 어서 얘기를 해 주시오.
화염 수정에서 불의 정령이 태어났단 말이오?

흠, 그거 큰일이군. 불의 정령은 원래 인간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데 용제의 기운이 응축된 화염 수정에서 태어난 정령이라니...

상황이 심각해져서 이젠 정말 상부에 도움을 청해야 할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