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급히 할 말이 있습니다.

실리카니뭄을 처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군요.

테오보모스 비밀연구소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기억의 실리카니뭄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요.

연구소 내부 공간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생긴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플레이어 님이 실리카니뭄을 처치한 후에 수집한 부품의 분석 수치를 보니 공간의 일그러짐이 더 심해지고 있더군요.
제 추리를 들어 보세요. 거신병이라는 아이온의 무기를 데바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테오보모스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정령의 힘을 모아 코어에 저장해 두었죠. 하지만 한곳에 모인 힘이 서로 공명을 일으켜 큰 충격을 일으킨 겁니다.

공간까지 일그러뜨릴 정도로요!

어쩌면...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기억의 실리카니뭄은 잘못 작동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코어에 집중되는 힘을 흡수해서 공간의 일그러짐을 완화시키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뭐, 오작동이든 아니든 실리카니뭄은 파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당장 문제는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적을 처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코어의 힘이 충돌하면서 네 가지 원소의 힘이 합해져 불안정한 트리로언이라는 최악의 정령이 태어나고 말았거든요.

그리고 남은 정령의 힘을 모아 자신의 힘을 더욱 강화시키려고 해요.

아직까지 정령의 방의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던 이유는 그 합체된 정령 때문이었던 것 같군요.

아무튼 지체할 때가 아닙니다. 완충 작용을 하던 실리카니뭄마저 파괴한 이상 불안정한 트리로언을 빨리 처치해야 해요.
거신병을 움직이기 위해 만든 연구소에서 불안정한 트리로언 같은 괴물이 탄생할 줄은 아마 테오보모스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아무튼 연구소에 흐르는 힘은 평범한 힘이 아니에요.

불안정한 트리로언이 악용하게 둘 수는 없습니다.

어서 테오보모스 비밀연구소로 가서 녀석을 처치해 주세요!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테오보모스 비밀연구소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죠.

테오보모스는 거신병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고, 그 파장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우리 데바들이나 테오보모스가 이렇게 힘을 추구하게 된 것은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서였죠.

하루 빨리 전쟁을 끝내고 아이온 탑을 차지해야만 이 굴레를 끊을 수 있겠지요.

참,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불안정한 트리로언은 처치했나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잘하셨습니다.

통제가 불가능한 힘은 없는 것보다 못하지요.

테오보모스의 연구를 되살리고 싶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게 되었네요.

물론 테오보모스의 연구를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 복구하려는 목표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를 이용해서 거신병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 생각해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