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를 작동시키자 눈부신 빛이 갈라테이아에게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죠. 너무 기뻐 다가갔는데 날 이렇게...

갈라테이아는 무시무시한 힘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계속해서 주변에 있는 생명체의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어요.

아아, 나의 사랑하는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입니까?
아름다운 갈라테이아를 괴물로 만들었고, 저는 죽어서 유령이 되었습니다.

모두 제가 자처한 일입니다. 그래요, 제가 어리석었어요!

이 모든 일을 되돌리려면 아름다운 갈라테이아를 처치하는 수 밖에...

흑흑... 도와주십시오...
갈라테이아가 생명체로 변하는 모습을 저는 전부 지켜봤습니다.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이지 아름답고 완벽한 여인처럼 보였지요.

그때 그녀는 피그말리온 님을 찾더군요.

잠시나마 여인이 되었을 때에도 갈라테이아는 제가 아닌 피그말리온 님을 그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녀에게서 유품이라도 얻게 된다면 피그말리온 님에게 전해 주세요.
내 사랑 갈라테이아를 찾으러 간다더니 왜 이제서야 돌아온 거요?

게다가 빈손으로 오셨구려.

하긴 갈라테이아가 시장에 팔려 갔다면 이미 돈 많은 수집가의 비밀 전시실에 갇혔겠지.

갈라테이아는 아름다움을 아는 그 누구라도 독점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존재이니까 말이오.
뭐라 했소? 갈라테이아가 생명을 얻어 괴물이 되었다고?

게다가 그마저도 산산이 부서졌다는 말이오?

나는 믿을 수 없소.

나의 갈라테이아는 사랑 받는 여인이지 괴물이 아니오.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소.
오, 갈라테이아!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그녀에게 생명을 달라고 수백 년을 기도했건만!

괴물이 되어 산산이 부서지다니... 흑흑...

그녀의 유품이나마 가져다 주어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