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그만 알짱거려랑!

조용히 생각할 것도 있는데 정신 산만해 죽겠당, 갸릉.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미안하당, 소리 질러서.

내가 좀 예민해져서 그런당, 냥냥.
고민이 많아서 그런당, 갸릉.

우리가 엘리시움까지 온 건 상권을 천계까지 확장하려는 목적 때문만은 아니당.

망할 놈의 강철수염 녀석들! 얌전히 배나 만들 일이지 밀무역에 손을 댄 것도 모자라 이젠 아주 해적질에 맛을 들였지 뭐냥?

슬금슬금 어비스 상권을 넘보더니 무역단 배까지 약탈해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당, 냥냥.

사정이 이렇지만 슈고한테 무슨 힘이 있겠냥?

어떻게든 천족의 호감을 얻어서 강철수염 해적단을 견제하는데 도움을 받아야 한당, 갸릉.
(눈치를 살피며)

냥, 그래서 말인데... 혹시 해적단의 주머니라고 들어봤냥?

옛말에 해적단의 주머니엔 온갖 보물이 들어 있다고 한당.

해적은 자기들끼리도 서로 믿지 못 하는 족속이라 값나가는 물건이 있으면 무조건 주머니에 넣고 다녀서 그런 거당.

강철수염 놈들 때문에 입은 손실도 만회할 겸 해적단의 주머니를 가져다 장사를 해 보고 싶은데, 도와주겠냥?
고맙당, 데바.

루아링링이 정보를 보내줬는데 크랄 정예 간수라는 녀석이 특히 큰 주머니를 차고 있다고 한당, 갸릉.

수고하는 거 기왕이면 큰 주머니를 가져오는 게 좋지 않겠냥?

그리고 크랄 간수는 해적선 맨 아래층 감옥 구역에 있다고 하니 참고해랑, 냥냥.

강철갈퀴 호까지는 히카룽이 보내 줄 거니까 어서 출발해랑. 코루칭은 여기서 좋은 소식 기다리겠당.
엘리시움은 참 평화롭구낭.

우리 무역단도 예전엔 걱정이 없었당, 갸릉.

슈라크 놈들! 코루칭이 가만 두지 않겠당!

그런데 무슨 일이냥, 냥냥?
이게 뭐냥?

해적단의 주머니를 가져다 달라고 분명히 부탁했을 텐데.

자꾸 이러면 실망이당, 갸릉!

어서 해적단의 주머니를 가져와랑.
주머니가 묵직한 게 좋구낭, 냥냥!

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나 혼자 보는 게 좋겠당.

자, 받아랑. 이건 수고비당.

넉넉히 넣었으니까 주머니 생각일랑 잊어랑, 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