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면 조금만 기다려 주겠어?

디자인 뽑아내는 건 금방이니까 말이야.

바로 표본용 의상까지 만들까 하는데 그대가 그 일까지 도와주면 좋겠어.
(연필을 놓으며) 휴, 끝났군.

(시안을 살펴보며) 다른 재료는 여기 다 있고 아무래도 색깔은 직접 뽑아내는 게 좋겠군.

지금 풍요의 전당으로 가서 아렌제스에게 내 염색상자를 달라고 해 주겠어?

그렇게 말하면 무슨 말인지 알 거야.
꼭 아렌제스에게 말해야 해.

그 옆에 있는 루카니인가 하는 여자에게 말하면 골치 아파지니까.

전에 물건을 직접 가지고 와서 한나절을 떠드는 통에 오랫동안 두통에 시달렸어.
제게 다른 용건이 있으신 겁니까?

설마 절 잡으러 온 건 아니죠?

하하, 괜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겁이 나는군요.
아, 앙듀 님 일로 오셨군요.

그나저나 의외인걸요. 앙듀 님은 좀처럼 여자분들께 부탁을 안 하는데.

(작은 목소리로) 받으세요. 앙듀 님의 염색상자입니다.

루카니아가 알면 자기가 배달 가겠다고 난리칠 테니 어서 가지고 가십시오.
플레이어, 좀 늦었군.

봐봐, 그새 난 표본용 의상 한 벌을 다 만들었잖아.

어쨌거나 가져온 염색상자를 이리 줘.
(상자 안의 염색약을 섞어 색깔을 조합한다.)

(옷을 염색통에 넣어 염색한다.)

흠,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르지만 나쁘진 않군.

어때? 그대가 알려준 의견을 참고해서 만든 건데 생명의 데바들이 좋아할 것 같나?

그리고 이건 선물이야. 그대 덕분에 이번 일을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