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제 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일분일초도 아까운 이 마당에 자꾸 아궁이의 불씨가 꺼져버리네요.

칸나비스 잎을 쪄서 팔아야 겨우 한 달 생활비가 나오는데 이래서는 쫄쫄 굶게 생겼지 뭐예요.
살릭스 나무를 장작으로 쓰면 불이 잘 안 꺼지지만 그러기엔 너무 비싸서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요, 데바님.

화염 펑기를 잡아 놈의 심장을 가져다 주지 않겠어요?

화염 펑기의 심장이 있으면 불씨가 삼일 밤낮으로도 꺼지지 않아요. 몇 개만 있어도 아주 좋을 텐데 말이죠.
고마워요, 데바님.

녀석들은 비행선 추락지 주변에 있어요.

뜨거운 녀석들이니 조심하셔야 해요.

그럼 기다릴게요. 서둘러 주세요. 불씨가 곧 꺼질 것 같아요.
어머! 돌아오셨어요?

지금 곧 불씨가 꺼질 것 같아요.

화염 펑기의 심장을 어서 저에게 주세요.
어쩌면 좋죠?

건네 주신 것으로는 불충분해요.

큰일이군요. 시간이 별로 없네요. 서둘러 주세요!
역시 화염 펑기의 심장이네요!

위험한 지역까지 가서 구하시느라 얼마나 힘이 드셨어요?

데바님, 덕분에 앞으로 몇 달간은 걱정 없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별것 아니지만 제 마음이니 받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