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계탑만 아니었다면 전 소멸한 후에 주신의 은총에 감사하며 오드의 흐름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아주 긴 세월을 살았고 많은 친구들을 만났으니까요.

그 친구들 덕분에 데바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깨닫고 열심히 살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지금도 데바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겠지만... 마음에 걸리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라스베르그는 저와 함께 템페르에서 공부했던 동기입니다.

전투 실력이 정말 빼어나서 제가 참 많이 배웠지요.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서로 데려가려고 했었고요.

하지만 성격이 독불장군 같은 데가 있어서 어디서도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혼자서 여기저기 떠돌다가 천계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적의 심장부로 들어가 큰 공을 세우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천계로 간 지 꽤 오래됐는데 그 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워낙 예측할 수 없는 친구라 계속 마음이 쓰이네요.

玩家 님이 천계로 가서 그 친구의 소식을 좀 알아다 주시면 안 될까요?
쉬운 일이 아닌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스베르그가 천계로 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어느 곳으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붉은갈기 동굴마을에 있는 埃普纳는 라스베르그가 어디 갔는지 알지도 모릅니다.

원래 라스베르그와 안면도 있는데다 워낙 수다 떠는 걸 좋아해서 소문이라면 쫙 꿰고 있으니까요.

먼저 埃普纳에게 가서 라스베르그의 행방에 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이곳은 너무 추운데다 재미있는 일이 도통 없어요.

에레슈란타에 있을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긴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는데 여긴 라이칸 뿐이니...

그런데 저한테는 무슨 볼일이신가요?
아아, 라스베르그요. 그 사람 아직 천계에서 돌아오지 않았죠?

같이 인테르디카에 갔었던 사람 말을 들으니 천족 여자한테 반해서 정신이 나갔다고 하던데. 소문이니 백 프로 믿을 수는 없지만 천족 여자와 눈이 맞았다는 건 정말인 것 같아요.

게다가 인테르디카 한쪽을 점령하고 언데드를 부하로 거느리고 있대요. 라스베르그의 암흑영토라나 뭐라나...

정 찾고 싶다면 벨루스란의 지붕으로 가세요. 거기 있는 폭포 근처에서 가끔 시공의 균열이 열리니까 그곳을 이용하면 인테르디카에 있는 라스베르그의 암흑영토로 갈 수 있을 거예요.

언데드 부하를 거느리고 있다니 라스베르그의 암흑영토에서 말이 통하는 언데드를 만나면 라스베르그의 행방을 한번 물어보시든지요.
게슈펜스트인 나에게 말을 걸다니...

사람과 대화해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소.

다들 나만 보면 무기를 꺼내 들고 죽이려 드니 말이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말을 건 거요?
라스베르그 님을 찾아온 사람이로구려.

나한테 묻길 잘 했소.

이래봬도 내가 라스베르그 님의 신임을 받고 있는 몸이라오.

여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