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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바, 그들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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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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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바, 그들의 특권

데바가 누리는 특권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의 이야기가 어디 어제 오늘의 이야기란 말인가!

'데바의 소명' 이란 그저 하나의 화려한 수사일 뿐,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데바를 찾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공보관이 침묵하는 몇몇 사건의 전모를 듣기만 해도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 각성한 데바의 파혼, 이대로 좋은가

얼마 전 천계에서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약혼자가 데바로 각성한 뒤 파혼을 요구하자 이를 비관한 여인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만삭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참으로 끔찍한 사건이지만 더 무서운 건 일부 데바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면서 여인의 어리석음을 꾸짖었다. 뻔뻔하게 파혼을 요구한 남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하지만 데바의 소명이 무엇이란 말인가!

주신을 대신하여 인간들을 보호하는 것이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간 배우자의 주름살이 부담스럽다며 떠나버리는 게 인지상정처럼 되어 버렸다.

더 개탄스러운 것은 세상 누구 하나 이런 세태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으로써 이런 범죄가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 주신의 용인 하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각성 훈련 기관

각성 훈련 기관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데바로 각성시켜 준다는 훈련 기관으로, 최근 천계에서 음성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데바가 되겠다고 찾아온 이들을 혹사시키는 댓가로 고액의 훈련비를 챙기고 있다.

물론 요즘 세상이 데바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것은 이해한다.

용족에 마족까지 가세한 오랜 전쟁으로 인해 아트레이아의 생활 환경이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묻겠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마련한 교습비를 들고 너도나도 데바가 되겠다며 모여드는 인간들이 문제일까?

아니면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한 몫 챙길 생각만 하는 훈련 기관이 문제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 모든 것을 다 알면서도 침묵하는 주신들이 문제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비판이 있다.

천마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될 수 있는 한 많은 데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그것을 위해 주신들이 이런 불법 훈련 기관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 본분을 망각한 신성의 보호자

엘리시움에서 있었던 희대의 사기사건을 기억하는지. 모두가 쉬쉬하며 덮어두고 싶어 했던 신성의 보호자 사기사건 말이다.

그는 데바의 의식을 치르는 데바들에게 축복을 내리는 지위를 이용해 수천 명에 달하는 데바들로부터 어마어마한 키나를 갈취했다.

빠른 시간에 공훈을 많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접근해서 거짓 정보를 주고 키나만 챙긴 것이다.

물론 갓 데바가 돼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지위에 현혹되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재판에서 그는 데바로서 품위를 유지하며 영원한 삶을 이어가려면 많은 재물이 필요했다고 뻔뻔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 거주지 분리 운동으로 본 데바의 특권 의식

데바 사회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은 한때 일부 데바들이 벌였던 거주지 분리 운동이다.

그 운동의 요지는 데바와 인간의 생활공간을 철저히 분리하자는 것으로, 주장의 근거는 두 가지였다.

하나, 데바와 인간은 서로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들만의 교양, 그들만의 문화, 그들만의 생활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둘, 인간은 데바들의 물건을 훔치는 데다가 전염병을 옮기기까지 하므로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이지만 어쨌거나 그들은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했다.

결국 거주지 분리 운동은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이것을 주장했던 데바들은 오해가 있었고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며 슬그머니 넘어갔다.

하지만 이것을 일부 생각 없는 데바의 말실수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왜냐하면 당시 거주지 분리를 주장한 데바 중에서는 엘리시움 고위직에 있던 데바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거주지 분리 운동은 꼬리를 감췄지만 언제 다시 이런 위험한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모른다.

자신들이 주신에게 선택된 특별한 존재이며,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데바들이 있는 한 말이다.

- 데바 사회의 부패는 천,마계가 따로 없다.

지금 아트레이아에서는 능력보다 가문이 성공의 중요한 기준이 된 지 오래다.

그 말은 데바들 사이에서조차 차별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마계의 판데모니움에는 바나할 지구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언제나 화려한 불빛이 가득하며 간드러지는 음악소리가 넘쳐나는 곳으로, 대대로 데바였던 집안이 많이 살고 있다.

대대로 데바인 집안은 정략결혼을 통해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그 인맥을 활용해 주요 요직을 독식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의 직위를 이용해 얻은 정보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어디 그뿐인가! 그들의 자식은 무위도식하며 사치를 일삼은 지 오래다.

결계가 열려 용족이 쳐들어 오건 말건, 그들은 매일같이 연회를 열어 놀고 마시기 바쁘다.

심지어 법을 어겨도 잘 빠져나가며 반대로 이들에게 손톱만큼의 손해라도 입혔다가는 정해진 형벌의 몇 배로 감옥에서 썩을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

-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

하지만 독자여!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데바의 생명은 무한하다.

전체 인간 중에서 단 몇 명만 데바로 각성한다고 쳐도 아트레이아의 긴 역사에서 머지않아 인간보다 데바가 더 많아질 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아니, 이미 데바의 수가 인간의 수를 추월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지금은 데바로서의 특권을 주장할 때가 아니라 보다 완전한 데바가 되는 길을 찾을 때이다.

모든 인간이 데바가 되어서 평화로운 낙원을 누리는 그런 길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아트레이아의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집단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레파르 혁명단이라고 불리는 선각자들이다.

만약 지금의 아트레이아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주신의 뜻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레파르 혁명단에 찾아오기 바란다.

그들은 당신이 데바건 인간이건 상관하지 않고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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