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요새에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베스페르 유령마을만큼은 아닐 걸세.

데바가 된 뒤 꽤 많은 경험을 했지만 언데드를 상대로 싸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

옛말에 한이 있으면 죽어서 언데드가 된다고들 하지 않나?

어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네. 대부분 천재지변이나 엄청난 사고 때문에 언데드가 된 경우가 많으니까 말일세.
벨루스란 요새로 부임하고 보니 베스페르 유령마을이 언데드 천지더군.

나나 부하들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판데모니움에 도움을 요청했네. 여러 차례 언데드를 상대하면서 언데드는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교훈을 얻었으니까.

그래서 파견된 사람이 바로 신성의 보호자인 지그리테라네. 언데드를 정화시키는 방면으로는 아트레이아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
지그리테가 아칸과 신관을 두어 명 데리고 오기는 했지만 그 정도 인력으로는 힘에 부칠 걸세.

인력이나 보급품이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요새 대장인 나의 임무겠지.

그래서 말인데 지그리테에게 이 편지를 좀 전해 주겠는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요청하라는 내용일세.
편지를 전해 주겠다니 고맙군.

지그리테는 검은 평원에 있다네. 베스페르 유령마을로 가는 다리 근처에 캠프를 쳤다네.

그러니 그곳으로 가서 이 편지를 전해 주게나.
언데드를 정화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오.

될 수 있는 대로 아무런 원한이나 사념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 오드의 흐름으로 돌려보내야 하니까 말이오.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언데드의 영혼도 해방시키는 일이니 그만큼 보람이 있다오.

그런데 나한테는 무슨 볼일이오?
네르투스 요새 대장이 보낸 편지구려.

인력이 됐든 보급품이 됐든 필요한 건 다 지원해 주겠다고 하니 정말 고맙구려.

안 그래도 인력이 부족해서 고민하던 중이었다오.

플레이어, 중요한 편지를 전해 줘서 정말 고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