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시험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군. 여기까지 해 내다니 솔직히 말해 놀랍다네.

지금까지의 시험은 모두 어려웠을 테지만 이번 시험 역시 만만치 않을 걸세.

이번에 시험하려는 것은 자네의 운과 인내심이라네.

운이라는 것은 익히거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네. 행운의 가호는 다른 무엇보다 강한 축복이지.

하지만 인내심은 운을 바꾸기도 한다네.

나 역시 바나할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운을 바꾸고 운명을 개척하여 여기까지 온 걸세.
아트레이아가 두 조각이 날 때 세상은 아이온 탑에서 흘러나온 빛으로 가득 찼다고 하네.

빛이 흐르고 흘러서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말이네.

곧 빛은 사라지고 세상은 어둠에 휩싸였지만 당시 흘렀던 빛의 조각이 아트레이아 어딘가에 아직 남아 있다고 하네.

발견한 이에게 행운을 준다는 반짝이는 힘의 결정체이지.

아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한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의미에서 '행운의 빛'이라고 불린다네.

그 행운의 빛을 찾는 게 이번 시험 과제일세.
자네가 그 빛의 조각을 볼 수 있다면 행운이 찾아온 거겠지.

그만큼 행운의 빛은 발견하기 쉬운 게 아니라네.

자네의 타고난 운을 시험하는 과제라고 봐도 좋아. 하지만 운을 넘어서는 것은 끈기와 인내라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 되네.

그럼 추출의 명인 라타투스크에게 가 보게나. 그가 행운의 빛을 구하는 법에 대해 알려 줄 걸세.
내가 믿는 것은 오직 나의 눈과 경험뿐이오.

백 명의 사람이 옳다고 해도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소.

그 덕에 추출의 명인이 되었을 지도 모르오.

당신도 항상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고 행동하길 바라오.
행운의 빛? 추출의 명인이라면 행운의 빛을 구하기 위해 아트레이아를 헤맨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거요.

행운의 빛을 찾으며 깨달은 건 추출은 운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사실뿐이오.

자신의 날카로운 눈과 인내심을 믿지 못하는 자가 패배감에 젖어 행운을 말하는 거지.

아무튼 행운의 빛이 시험 과제로는 제격인 것 같구려. 찾기 어려울 뿐더러 채취하는 방법도 무척 까다로우니까.

행운의 빛을 채집하려면 특수한 도구가 필요한데 레리르가 보관하고 있소. 워낙 귀하고 비싼 물건이라 팔지는 않겠지만 사정 얘기를 하면 빌려는 줄 것이오.
라타투스크 님과 중요한 얘기를 나누셨나 봅니다?

그것도 제 쪽을 쳐다보시면서 말이죠.

제 짐작이 맞다면 펜릴의 송곳니에 관련된 거겠죠? 송곳니의 시험을 치르는 분이 저를 찾을 이유는 행운의 빛일 테죠.
행운의 빛은 쉽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빛이니까요.

반짝이며 사람을 유혹하지만 손으로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가 않죠.

때문에 추출 수련소에서 오랜 세월 연구하여 개발한 추출 도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추출 도구는 몇 개 없을 뿐더러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오드의 힘을 충전해야 합니다.

즉 그냥 빌려 드릴 수는 없다는 얘기죠. 오드 충전 비용을 지불하면 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받으세요. 귀한 물건이니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행운의 빛은 아주 작고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설령 발견한 사람이 있다 해도 위치를 말해 주지 않죠.

확실한 건 아트레이아 어딘가에 있다는 것뿐입니다.

라타투스크 님은 추출은 원인과 결과의 작용이며 운이란 것은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행운의 빛의 경우에도 그 말이 맞을지는 살짝 의심스럽군요.

아무튼 그 작고 반짝이는 빛의 조각을 다 모으면 라타투스크 님께 가져가 확인을 받으십시오. 참, 추출 도구도 꼭 반납하셔야 합니다.
설마 키나가 부족한 건가요?

플레이어 님 정도나 되는 분이 대여료를 지불한 형편도 안 된다니...

하지만 340만 키나를 정확히 지불하셔야 추출 도구를 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을 뿐이지 공방의 물건이라서 제 마음대로 처리할 수는 없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행운의 빛을 구할 수 있는 자는 흔치 않소.

평생 그 반짝이는 힘의 결정체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소.

플레이어%이 정말로 행운의 빛을 모두 모아 온다면 대단한 일이지.

그럼 어디 보여 보시오. 행운의 빛은 딱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으니 속이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요.
이 반짝임은... 틀림없는 행운의 빛이구려.

아이온 탑이 부서질 때 하늘을 가득 채웠다는 그 빛의 파편 말이오.

이렇게 많은 숫자의 행운의 빛을 보게 될 줄이야...

행운의 빛을 유리등에 담아 주겠소. 이 안에 가득한 빛은 플레이어의 상의를 만드는 데 쓰일 거요.

그럼 마지막으로 발데르 대신관에게 가서 정화 의식을 치르시오. 반짝이는 성수 챙겨가는 건 잊지 말고.
또 보는군요, 플레이어.

펜릴의 송곳니 시험을 마치고 정화 의식을 치르러 온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지난번보다 안색이 더 나쁘군요. 아마 시험을 통과할수록 무겁게 느껴지는 책임감 때문이겠지요.
역시 이번에도 시험을 통과한 모양이군요.

축하 드립니다. 이제 펜릴의 송곳니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의식을 올릴 테니 가져온 성수를 이리 주십시오.

그리고 눈을 감고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을 받아들이세요.
정화 의식에 필요한 성수가 없군요.

이번 의식에는 반짝이는 성수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고급 장신구 상점에서 성수를 구할 수 있다는 건 잘 알 테고 설마 돈이 부족한 겁니까?

이런, 안타깝군요. 플레이어 님 정도되는 분이 성수를 구할 형편도 안 된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름다운 빛이군.

오염되지 않은 아이온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네.

유리등에 담긴 행운의 빛은 자네에게 줄 상의에 뿌려져 영원히 자네를 지키는 힘이 되어 깃들 걸세.

플레이어,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