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랄어를 배우고 싶단 말이오?

취미도 독특하구려. 그다지 쓸모도 없을 텐데.

크랄과 대화라도 하고 싶은 게요?

그렇다면 크랄어 전문가인 마메이아를 찾아가구려.

차근차근 배우면 될 거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영원에 가까운 긴긴 시간이 있는데 무얼 그리 서두르는 거요?

다른 종족의 언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잖소.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없을 수 없는 법이오.

물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슈고족은 다른 종족의 말을 잘 사용하잖소.

그 종족 특유의 능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특별한 방법이 있기는 있다고 하는구려.

언어 능력을 강화시키는 오드를 사용해서 만든 물약이 있다는데 그걸 마시면 쉽고 빠르게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합디다.

슈고족이야 워낙 신기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그런 게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어서 장담은 못 하겠소.

그걸 가지고 있을 법한 슈고족을 아는데 한번 찾아가 보겠소?
공중 운하에서 배를 타고 외항으로 가시오.

그곳에서 큰배룽을 찾으시오. 조선소 사장이니 그 근처에 있을 거요.

참! 큰배룽은 저녁이 되면 외항에 있는 술집을 꼭 들른다고 하더구려.

저녁에 도착하면 술집으로 가는 게 나을 거요.
배 만드는 일이 자꾸 늦어져서 큰일이당.

작업 일정이 자꾸 늦어지면 다른 슈고한테 일 뺏길 텐데, 갸릉.

그런데 플레이어 님은 무슨 일로 찾아온 거냥?

배를 살만큼 돈이 많아 보이진 않는뎅.
쉬잇, 목소리 낮춰랑!

그런 물약이 있다는 건 누가 말해 준 거냥?

내가 가지고 있다는 말도 그 사람이 했냥?
뭐, 누구든 상관 없당. 돈만 벌 수 있다면 무슨 상관이냥.

어쨌든 크랄어 속성 습득 물약이 필요하단 말이군, 냥냥.

왜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귀한 물건이라 값이 비싸당.

대신 성능은 확실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당.
지금 날 속이려 드는 거냥? 돈이 있는 척 그렇게 손을 내밀면 내가 속아 넘어갈 거라 생각했냥?

돈이 오가는 일에서 우리 슈고족을 속이려 하다니,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냥냥!

원래 2만 키나는 받아야 하는 건데 선심을 써서 1만 키나를 불렀던 거당.

하지만 이제 거래는 무효다, 갸릉.
다른 슈고에게 가면 세 배도 넘게 받을 거당. 절대 비싼 게 아니당.

물약은 선착장에 있는 마메이아가 가지고 있당.

가서 내 소개로 왔다고 하면 물약을 줄거당.

편지나 소개서 같은 건 필요 없다.

내 이름 하나면 다 통하니까, 갸릉.
돈도 없으면서 그렇게 비싼 건 왜 찾는 거냥!

아무리 데바라도 공짜로 물건은 못 준당.

슈고에게 키나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당!

돈 없으면 벌어서 와라, 냥냥!
그렇게 꼭 필요한 거냥?

그럼 부탁을 들어주면 물약을 주겠댱, 갸릉.

그나마 데바님이니까 특별히 신경 써 주는 거당!

멀리 갔다 와야 하는데 괜찮겠냥?
얼마 전에 라비린토스 님께서 전투정을 한 척 주문하셨당.

그런데 마땅한 동력 장치가 없어서 마피르에게 구해 오라고 시켰는데 며칠째 소식이 없당.

이러다간 기한 내에 배도 못 만들고 신용도 떨어지게 생겼당, 냥냥!

나 대신 마피르에게 가서 동력 장치 문제를 해결하고 와랑.

그걸 가져오면 물약을 주겠당.

외항에서 배가 들어오는 곳에 가면 마피르를 찾을 수 있을 거당.
그렇지 않아도 동력 장치에 필요한 순도 높은 오디움 때문에 꼬리가 빠질 지경이당.

톨바스 마을에 있는 마니파라스가 순도 높은 오디움은 가지고 있당.

그래서 동생인 가피르에게 물건을 받아오라고 시켰는데 간 뒤로 감감무소식이당!

톨바스 마을을 오가는 다른 슈고에게 물어보니 가피르 놈이 아직 그쪽에 있는 것 같당. 그런데 연락이 안 되니 아주 미치겠당.
나 대신 마니파라스한테 가서 가피르가 어디 있는지 좀 물어봐랑.

오디움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서 가피르를 못 찾으면 다른 오디움을 구할 수도 없당.

톨바스 마을에 가면 잡화상인 마니파라스를 만날 수 있을 거당.

마니파라스와는 오래 거래한 사이니 가피르가 왔다 간 걸 기억하고 있을거다당, 냥냥.
가피르요?

얼마 전에 순도 높은 오디움을 사갔습니다.

마피르가 보냈나 보다 하고 돈을 받고 물건을 건네 줬죠.

그런데 가피르에게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아직 마피르에게 돌아가지 않았단 말입니까?

그때 두카키 부락으로 간다고 했는데. 설마 아직도 엘리시움으로 돌아가지 않았단 말입니까?

오디움을 산 뒤에 두카키 부락으로 간다길래 미쳤냐면서 말렸는데 들은 체도 않더니 할 일이 있다면서 두카키 부락으로 가더군요.

마피르가 동생을 그렇게 위험한 곳에 보낼 친구가 아닌데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죠.
가피르를 찾으려면 두카키 부락으로 직접 가서 찾아보시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피르가 사 오라고 했던 오디움도 가피르가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지요.

여길 떠난 뒤로 본 적은 없지만 슈고족은 워낙 말재주가 좋으니까 크랄에게 해코지 당하진 않았을겁니다.

데바님 정도 능력이라면 두카키 부락으로 가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형이 날 찾고 있다는 거냥?

순도 높은 오디움 때문이겠지, 냥냥.

형의 마음이 급한 건 알겠지만 난 지금 다른 일로 바쁘당.

내 일생이 걸린 문제당, 갸릉.
지금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내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당.

철창 안에 갇혀 있지만 그녀만 볼 수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당.

아, 내 얘기를 할 필요는 없구낭.

어차피 지금 필요한 건 순도 높은 오디움 아니냥?

인생이 걸린 문제 때문에 떠날 수 없으니 이건 플레이어 님이 가져랑.

형에게 주든 구워 먹든 삶아 먹든 상관 없당, 냥냥.
순도 높은 오디움을 구해 왔구낭!

납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큰일이었는데 잘 됐당.

그런데 혼자 돌아온 거냥? 가피르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냥?

못난 놈이지만 동생이라 걱정이 된당, 갸릉.
그 바보 같은 놈은 도대체 거기서 뭘 하는 거냥!

설마 이번에는 브라우니랑 정분이라도 난 거냥!

동생이라 아무리 실수해도 봐줬지만 이번엔 절대 안 봐준당!

이제 그놈은 내 동생도 아니당, 냥냥!

어쨌든 서둘러야겠당.

큰배룽의 눈 밖에 나면 난 두 번 다시 엘리시움에서 장사 못 한다!
마피르에게 순도 높은 오디움을 찾아줬다는 거냥?

그럼 이제 곧 동력 장치가 도착하겠구낭. 알았당.

가피르가 마피르의 속을 썩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제멋대로인 줄은 몰랐당.

어쨌든 기한 안에 완성해서 가져오기만 한다면 나와는 상관없지, 갸릉.

슈고족은 개인적인 일은 개의치 않는당.
슈고족은 한번 약속한 것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선착장에 있는 마메이아에게 가면 크랄어 습득 물약을 얻을 수 있당.

그녀에게 가서 내 이름을 대면 물약을 줄 거당.

내가 엄청나게 밑지는 거지만 데바님에게 특별히 인심 쓴 거당!
큰배룽의 소개를 받고 오셨다고요?

어서 오세요. 제 실험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직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물약이라서 실험할 지원자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바로 지원자를 보내 주다니 큰배룽이 수완이 좋네요.

혹시 부작용이 발생하면 며칠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는 듣고 오셨죠?
그래요? 이상하군요. 확실히 얘기해 달라고 했는데.

물약이 아직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아서 큰배룽에게 지원자를 모아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연구비가 별로 없으니 보수를 적게 받고도 실험을 도와줄 지원자가 필요하다고요.

어쨌든 이렇게 큰배룽이 지원자를 보내 줬으니 다행이군요!

그럼 준비됐으면 물약을 마시세요.

이걸 마시면 분명히 크랄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있게 될 거예요!

(물약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