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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유적 발굴보고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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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유적 발굴보고서

제 2권: 붉은 용의 제단

1.발굴 조사의 목적

이번 고대 유적 발굴 조사는 고대 아트레이아의 지배 세력이었던 용족의 세력 범위와 문화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알려진 대로 대파국의 혼란 속에 고대 유적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특히 아트레이아 전역에 세력을 확장했다고 알려진 용족의 유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붉은 용의 제단 발굴 보고서가 용족과 고대 아트레이아의 면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발굴 조사를 후원해 주신 엘리시움의 장인 조합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 유적 개관

붉은 용의 제단은 베르테론의 톨바스 숲 동부 깊숙한 계곡에 위치한 고대 유적지이다.

오랜 세월 떨어지는 폭포에 깎여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으나 제단석을 들어 내고 발굴한 돌 항아리에서 나온 자료를 통해 크랄이 5용제 중의 하나인 메스람타에다에게 제사 지내던 곳임이 밝혀졌다.

조성 시기는 천년전쟁 이전의 어느 때로 막연히 추측되는데 구체적으로 연대를 확정하려면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숲 깊은 곳까지 어마어마한 돌을 옮겨 제단을 지은 걸로 봐서는 당시 메스람타에다를 따르는 무시 못할 세력이 형성되어 있던 것 같다.

또 이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크랄, 용족과 관련된 민요가 구전되어 왔는데 붉은 용의 제단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채록한 민요는 뒷장에 첨부한다.

3. 붉은 용의 제단과 투르신 크랄

붉은 용의 제단 발굴로 얻은 역사적인 쾌거는 과거 투르신 크랄과 용족의 긴밀한 관계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천년전쟁보다 더 오래전 투르신 크랄은 현재의 베르테론 요새 주변과 톨바스 숲 근처에 거주했다고 알려져 있다.

용족이 크랄을 정복한 뒤 메스람타에다가 투르신 크랄을 통해 이 지역을 지배했던 흔적이 바로 붉은 용의 제단이다.

투르신 크랄은 메스람타에다를 거의 신적인 존재로 여기고 제사를 지냈던 것 같다.

왜 하필 메스람타에다였는가에 대해 크랄 연구가는 죽음과 공포의 주관자였던 메스람타에다가 가진 강력한 육체적인 힘에 크랄이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붉은 용의 제단이 버려진 시기는 천년전쟁 때인 듯하다. 용족이 패하고 물러나면서 투르신 크랄도 대부분 세력을 잃고 투르신 주둔지로 쫓겨나던 즈음 말이다.

4. 건축 구조와 양식

붉은 용의 제단은 두 가지 이질적인 경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석조 건축물이다.

하나는 용족 고유의 세련된 석조 건축 양식이고 하나는 크랄 유적에서 나타나는 투박함과 원시성이다.

건축의 재료인 황금빛 돌은 인근 지역에서 찾아 보기 힘든 재질로 석질이 유난히 단단한데 당시 그런 돌을 가공할 수 있는 석조 기술은 용족 밖에 없었다.

뾰족한 뿔 장식이라던지 연속된 뱀 사슬 무늬 또한 용족 고유의 장식으로 보이는데 무늬의 유래에 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반면 둥근 제단석과 삼각형 모양의 장식벽에서 느껴지는 투박함은 크랄 유적과 맥락을 같이 한다.

5. 돌 항아리와 출토 자료

둥근 제단석 아래에서 출토된 돌 항아리 속에는 5용제 중 하나로 알려진 '메스람타에다를 위한 제사장의 서'라고 쓰인 생가죽이 발견되었다.

제사장의 서에는 죽음과 공포의 주관자 메스람타에다에게 크랄의 피를 바친다고 쓰여 있다.

정말로 크랄의 피를 바친 것인지 희생 제물을 바치고 상징적인 표현을 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글씨는 고대 아트레이아어 계열이며 제사장으로 보이는 크랄을 가운데 두고 6개의 상형 문자 위에 빙 둘러 앉은 크랄족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해독이 불가능한 상형 문자들도 있었는데 일종의 주문으로 생각된다.

함께 출토된 물건에는 오디움을 정제하여 만든 구슬 목걸이와 반지, 붉은 칠이 된 무기들도 있다.

6. 새겨진 문자의 의미

붉은 용의 제단을 발굴하면서 가장 많은 논쟁을 낳았던 것은 제단석과 장식벽에 새겨진 문자의 의미이다.

발굴에 참여한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했으며 현자의 서고에 남겨진 모든 고대 자료에서조차 비슷한 문자를 찾을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이 문자는 고대 아트레이아어도, 크랄어 계통도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된 제사용 문자로 보이는데 일부는 폭포에 깎여 분명치 않다.

7. 남는 의문점들

붉은 용의 제단 상부에 떨어지는 폭포를 막는 지붕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제단에 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용도라기보다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호하기 위한 지붕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발굴에 참여한 학자들은 메스람타에다를 상징하는 석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이는 채록한 민요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왜 하필 폭포 아래에 제단을 설치했을까 하는 의문이 끝까지 우리를 괴롭혔다. 아무리 단단한 석조 건축물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 아래에 세운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해답을 얻지 못했다. 후학의 연구 과제로 남겨 둔다.

부록 - 구전 민요

크르륵 크락!

크랄 하나가 북을 치네.

크랄 둘이 빙빙 도네.

크르륵 크륵!

크랄 셋이 불을 피우네.

늙은 크랄이 칼을 흔드네.

크르륵 크릉!

메스람타에다가 무섭게 미소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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