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가 돼야 마을이 조용해질지 모르겠수.

얼마 전까지 별별 데바들이 다 몰려와서 라스베르그랑 언데드를 처치한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이제는 푸른함대인지 뭔지까지 왔구려.

그래 봤자 언데드를 처치하러 간 데바들은 하나도 돌아오지 않았잖수!

사실 나한테 전투를 하지 않고도 그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묘안이 있는데... 한번 들어 보시겠수?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여기지 말고 잘 생각해 보시우.

솔직히 말해서 그 언데드들은 모두 라스베르그의 부하 아니우?

그러니 라스베르그만 처치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질 텐데 왜 그리 못 잡아 죽여서 난리인지 모르겠구려.

그리고 라스베르그가 아무리 무시무시한 아칸이라고 해도 결국은 사랑에 눈먼 자가 아니오.
사랑에 눈먼 자들은 자기가 간절히 원하는 걸 보고 싶어하기 마련이지.

라스베르그의 연인이었던 마이네로 변장해서 그를 속일 수만 있다면 마계로 돌아가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게요.

나한테 마이네가 살아 있을 때 즐겨 불었던 피리가 있다우. 이걸 불면 라스베르그를 불러낼 수 있을 거유.

한번 해 보시겠수?
그럼 우선 마이네로 변장을 하시구려. 마이네는 진홍색을 좋아해서 스테논 블라우스와 스테논 스커트를 즐겨 입었었지.

예전에 유행하던 옷이라 인테르디카에서는 구하기 어렵겠지만 엘리시움에 가면 신성 의복을 파는 아르키니아가 팔고 있을 거요. 거긴 오래전 옷을 찾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 옷을 입고 波特玛间歇泉 안쪽에 있는 석상으로 가시구려. 둘이서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만나던 곳이라우.

거기서 석상을 두드리고 마이네의 피리를 불면 라스베르그가 나타날 거요. 제발 라스베르그를 잘 설득해서 마계로 돌아가도록 해 주시우.
이런, 이런... 옷만 가지고는 부족했나 보구려.

얼굴이 조금만 더 닮았으면 분명히 마이네라고 믿었을 텐데 말이우.

어쨌거나 수고가 많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