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를 들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하아, 어떡하지? 괜히 아는 척을 해서는...

(조금 놀라는 표정으로) 아, 玩家 님! 아직 요새에 계셨었군요.

그래, 玩家 님이라면...

죄송하지만 제 일 하나만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겔라스트라 백부장님이 이 편지를 크루그 분지 쪽에 있는 바푸드에게 전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급한 내용이니 바로 당장 전하라더군요. 바람길을 이용해서 말입니다.

자랑 삼아 백부장님께 패배자의 무덤에서 바람길을 타 봤다고 말씀드린 게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괜히 잘난 척은 해서...

玩家 님도 알다시피 전 아직 바람길에 익숙치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려 바람길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玩家 님이 저 대신 이 편지를 바푸드에게 전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렇게 부탁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玩家 님은 마르쿠탄 주신께서 제게 보낸 구원자가 분명해요!

백부장님 말씀으론 약품 보급소 앞에 있는 바람길을 타고 安塔格尔峡谷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다시 바람길을 타고 가다가 克鲁克盆地에 접어들면 바로 바람길에서 빠지면 된다더군요.

오드 조사단 야영지가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바푸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받으십시오. 겔라스트라 백부장님이 맡기신 편지입니다.

이걸 巴浦德에게 전하고 잘 전했는지를 제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
혹시 요새에서 왔습니까?

여기에 제가 있다는 건 오드 조사단도 모르는데 누가 급한 전갈이라도 보내던가요?
아니, 이건...

(겔라스트라의 편지를 잠깐 읽더니 다시 접는다.)

겔라스트라 백부장님의 심부름으로 오신 분이었군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신 게 아니라 유감입니다만 어쨌거나 여기까지 편지를 가지고 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백부장님께는 편지 잘 받았다고, 편지 내용대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전해 주십시오.

아참, 돌아가실 때는 이 앞 크루그 분지의 바람길을 타십시오. 그럼 겔크마로스 요새로 바로 이동할 수 있을 겁니다.
바푸드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죠.

알겠습니다. 겔라스트라 백부장님께 보고할 때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玩家 님의 말씀을 들으니 왠지 부끄럽군요.

명색이 아칸인데 바람길 따위를 두려워 하다니... 비번일 때 당장 바람길을 타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받아 주십시오. 제가 고마워서 드리는 거니 사양말고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